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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힘든 우리아이, 특정학습장애가 아닐까?

작성자 대외협력팀 등록일2019-06-14
담당부서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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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기 힘든 우리아이, 특정학습장애가 아닐까?

 

[양영희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의학과 전문의]

 
특정학습장애는 어린 시기에 빨리 발견해서 도와주지 않으면 아이의 학업에 장기적으로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이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단순히 학습 '부진'으로 여겨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관심을 통해 어떤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정학습장애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워서 익히는 읽기, 쓰기 그리고 수학과 같은 학습능력이 또래에 비해 부족하여 학업 및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진단한다."


-특정학습장애의 진단
사람들은 하루에 얼만큼의 글자를 읽을까? 이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상당히 많은 글자를 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독서를 하거나 문서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지하철 역명, 상점 간판에서부터 문자메시지까지 우리가 하루에 접하는 글자나 글은 상당히 많다.
특정학습장애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워서 익히는 읽기, 쓰기 그리고 수학과 같은 학습능력이 또래에 비해 부족하여 학업 및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진단한다. 특정학습장애 아동의 경우 학교에서 교과서를 읽거나 받아쓰기를 할 때, 계산 문제를 풀 때 자주 틀리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관련 과목을 공부할 때 불안해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장애는 지능이 부족하거나 교육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나 다른 장애나 질환 등으로 예상되는 학습부진의 경우에는 진단하지 않는다.

 

-특정학습장애의 종류
구체적으로 특정학습장애의 세 가지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자

<읽기 장애>
문자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거나, 읽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글자를 자주 틀리게 읽거나,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다. 이는 단어를 구성하는 음절과 음절을 구성하는 음운에 대해서 인지하고 처리하는 뇌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ㄱ'과 'ㅏ'를 합치면 '가'라는 문자가 되고 소리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문자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운이 바뀌거나 받침이 생기는 등 형태가 변환되면 이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거나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흔히들 알고 있는 난독증은 여기에 속한다. 또한 글자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도 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읽기 장애에 속한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이 글을 읽어 주는 경우에는 글의 의미를 잘 이해하여 학습장애가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쓰기 장애>
읽기 장애와 다소 혼동이 될 수 있는데 글자를 쓰는데 느리고 서툴면서 글을 쓸 때 어휘력이 부족하고, 단어의 누락이 많으며 전체 글이 어설프고 전달하려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한 문장에서 글자의 크기,모양 등이 불규칙하여 타인이 알아 볼 수 없게 쓴 소위 '악필'의 경우에는 쓰기 장애로 진단하지 않는다.

<수학 장애>
숫자의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는 것에서부터 수와 양의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계, 더하기 빼기와 같은 계산, 문장을 수학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진단한다. 충분한 교육적 기회에도 불구하고 9가 3의 세배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두 자릿수를 더하여 네 자릿수를 만드는 것과 같은 오류를 반복한다. 또한 문장의 내용을 수학적인 개념으로 바꾸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특정학습장애의 치료방법
이들 장애는 각 특징에 따른 치료 전략을 바탕으로 한 반복연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읽기 장애의 치료 방법이 가장 많이 연구되었는데 음문과 음소, 즉 글자의 모양과 소리를 연결하는 연습을 반복하여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후 단어, 문장 순으로 점차 확장하여 아동이 문자의 형태와 소리 그리고 의미를 저절로 알 수 있도록 한다. 치료자는 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그림 도구나 글자 모양 블록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쓰기 장애의 경우 글자와 철자법의 반복교육과 작문 훈련 등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학 장애는 수의 양적인 개념과 게산과정을 다양한 도구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이들 과정에서 동기부여, 이들 학습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불안의 조절 등이 많은 도움이 된다. 특정학습장애 아동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이전에 적절한 개입을 받는다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읽기 장애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특정학습장애 아동의 절반 정도는 성인기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쓰기 장애와 수학 장애에 대한 장기추적 연구는 적은 편이며, 읽기에 비해 다양한 대체 또는 보조도구들이 개발되어 있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은 건강소식 2019년 4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