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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어떤 병일까?

작성자 대외협력팀 등록일2019-06-27
담당부서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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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병은 어떤 병일까?

[강시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전엔 정상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서서히 성격이 변하더니 최근엔 좀 이상해졌어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뭔가 소리를 듣는 것 같고 혼잣말을 하거나 혼자 웃기도 해요. 이웃 사람이나 주변 상황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과도한 의심과 집착을 보여요. 말에 앞뒤가 안맞고 횡설수설 해서 말을 이해하기 어렵구요.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관심 없고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은 조현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라 불리웠는데, 부정적인 어감으로 편견을 조장해 치료를 방해한다 여겨져서 2011년 조현병으로 병명이 개정되었다. ‘조현’은 뇌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회로들의 상호 작용에서 튜닝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뇌기능 저하 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피아노나 기타 등의 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으면 부조화스럽고 어색한 소리를 내는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현병은 뇌신경전달회로의 기능장애로 인하여 생각, 감각, 감정, 행동에 비정상적인 증상이 발생한 정신 질병군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조현병은 성격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며, 귀신이 들린 병은 더욱이 아니다. 뇌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뇌신경 상호작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뇌기능 저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원인>
명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및 생물학적 소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현병이 발병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자가 100%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에서 조현병 발병 일치율은 30-70%로 알려져 있다. 출생 전후 및 성장기 중 뇌발달에 중요한 시기에 환경적 위험인자에 노출되는 것이 조현병 발병의 60%까지 설명한다고 한다.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에 의 하여 조현병 환자는 정신증에 대한 취약한 체질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발병 시기 및 예후>

조현병은 대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발병한다. 이 시기는 학업,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발병 시기의 특성 상 조현병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 전체에 심각한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 조현병은 방치 시 진행성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빨리 진단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예후 향상에 중요하다.

 

<진단>
암에도 위암, 간암, 대장암 등 여러 진단명이 있듯이, 조현병 질병군에도 증상적으로 유사한 여러진단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질환은 조현병이며, 조현형장애, 단기 정신병적 장애, 조현정동장애, 망상장애 등이 있다. 그 외에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된 조울병이나 우울증도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병명을 알기 위해서는 증상 지속기간, 약물치료 반응, 동반증상, 치료경과 등을 1~2년 이상 전향적으로 관찰한 임상정보가 필요하다.

‘조현병은 뇌신경전달회로의 기능장애로 인하여생각, 감각, 감정, 행동에 비정상적인 증상이 발생한정신질병군의 대표적인 질환“


<증상>
조현병은 질병 시기별로 다양한 증상이 발생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양성증상, 음성증상, 말과 행동이 혼란스러운 와해증상, 우울, 불안 등의 기분증상,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증상 등이다. 양성증상은 정상에서는 없는데 병적으로 있는 증상으로 환청, 환시, 피해망상, 과대망상 등을 말한다. 뇌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 활성이 과해지면 양성증상이 발생한다. 음성증상은 정상적으로는 있어야 하는데 병적으로 없어진 증상으로 무언어, 무활동, 무의욕, 무관심 등이 포함된다. 특정 뇌 부위에서 도파민 활성이 저하되면 음성증상이 발생한다.

조현병 환자는 피해망상이나 환청을 실제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로 인하여 불안이나 우울, 불면, 식욕 저하 등의 기분증상이 흔히 생긴다. 정신증상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여 실제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려우며,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조현병 환자는 증상이 심하면 환청이나 망상을 사실로 믿기 때문에 병은 없으며 치료도 불필요하다고 믿는 등 병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면 본인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있다며 생각이 서서히 변하게 된다.

- 환자들의 주된 호소
 • 남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린다.(환청)
 • 남에게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인다.(환시)
 • 주변 사람들이 내 생각을 알고 있다.
 • 주변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거나 해치려 한다.
 •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 가족들이 감지하는 변화• 혼잣말을 하거나 웃는다.• 주변 상황이나 신체 상태에 과도한 의심과 집착을 한다.• 말의 앞뒤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한다.• 무표정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며 매사 게을러졌다• 대인관계나 사회활동 없이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지낸다.

 

<치료>
- 약물치료
조현병은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다. 뇌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교정해주는 치료약을 복용함으로써 환각과 망상 증상을 낫게 할 수 있으며, 양성증상은 약에 대한 치료반응이 좋은 편이다. 의학발전에 힘입어 효과적인 많은 조현병 치료제가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해서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당뇨 환자는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여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처럼, 조현병 환자도 뇌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해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이상한 생각과 감각을 없애서 정상적인 두뇌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급성기의 정신운동성 초조, 환청 등은 수 일 내에 호전되고 망상 또한 수 주 내에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병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면 급성기 증상의 대부분이 좋아진다.

조현병 치료제는 병을 완치시키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해 주는 약이다. 양성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을 바로 끊으면 조현병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 대인관계나 사회 기능을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병 후 치료가 늦어졌거나, 수 회 재발한 환자는 약에 대한 치료 효과가 저하된다. 약에 대한 치료 반응이 부족하면 약물 효과 강화 및 잔여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의 병행이 필요하다.

- 비약물치료

•심리 사회적 치료 : 급성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많은 조현병 환자들은 직업이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적어지거나 대인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이런 상태의 환자에게 심리 사회적 치료는 그들이 가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질병관리기술 : 매일의 생활에서 증상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운다.

•정신재활치료 : 지역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직업적 훈련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인지행동치료 : 구체적 행동과 생각의 방향을 인지 치료를 통해 배우게 된다.

•자조모임 :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