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심리적외상에서 벗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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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14-05-08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이란?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정현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은, 개인의 감정을 송두리째 압도하고 삶을 위협하는 수준의 사건의 경험을 말합니다. 재난, 폭력, 전쟁, 사고 등과 같은 극심한 외상 사건에 직면하게 되면 누구나 공포와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가 맞서 싸우거나 또는 안전한 곳으로 도망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본능적이고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는 순간 뿐 아니라 사건이 지나간 후에도 우리는 한동안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극심한 외상 사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반응은 크게 재경험, 회피 그리고 과각성으로 나누어집니다. 재경험이란 사건과 관련된 악몽을 꾸거나 반복적인 영상이 떠오르는 등 그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상황, 장소, 사람들을 피하게 되며, 미래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불길한 생각을 하기도 하는 등 회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면, 짜증, 집중의 어려움, 과도하게 놀라는 반응 등을 보일 수 있는데, 이를 과각성 증상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공황발작, 환청, 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 다양한 심리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트레스 상황과 달리 극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이를 극복하고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외상으로부터 회복해 나가며, 그 과정은 개인과 주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경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외상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거나 4주 이상이 지나도 크게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가능성에 대해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의 8-20% 에서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는 크게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누어집니다. 심리치료는 인지행동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 상담을 통한 정신치료 등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모두 그 치료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으며 안전한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사건의 경험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거나 혼자서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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