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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시 독감이 자녀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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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4-06-23

임신시 독감이 자녀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Serological Documentation of Maternal Influenza Exposure and Biopolar Disorder in Adult Offspring

출처 : Sarah E. Canetta, et al. Am J Psychiatry 2014; 171:557-563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호흡기를 침범하며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및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 보전적 치료로 호전되나, 새로운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아이에게 이환될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근래 정신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으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 원인들 중 하나는 감염설이다. 임산부가 감염에 노출되면 자녀의 정신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 정신과 Sarah E. Canetta 교수 연구진은 임산부가 인플루엔자 감염에 노출되면 정신증상을 동반한 조울병의 발병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그 연관성이 주목된다.

연구진은 1959년부터 1966년까지 캘리포니아의 Kaiser Permanente 의료원에서 진료 받은 임산부 6971명에 대해 매 3개월마다 혈액을 채취해 보관하였다. 이후 추적 관찰 결과 임산부 자녀들 중 95명이 조울증으로 진단되었고, 이 중 혈청학적으로 인플루엔자 항체 검사가 가능한 85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내에서 환자-대조군 연구(nested case-control design)를 수행하였다. 대조군의 수는 170명이었고, 두 그룹간 나이, 인종, 교육 정도, 모(母)의 정신과적 병력은 보정하였다.

총 255명의 환자-대조군 대상자 중 63명의 어머니 혈액에서 임신 중 인플루엔자 항체가 검출되었다. 85명의 조울증 환자 중 23명이, 170명의 정상인 중 40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결과를 보여, 각각 27%, 23%로 인플루엔자 노출과 조울병의 상관 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울병 환자 중 정신병 증상을 동반한 환자 36명 중 14명이 인플루엔자 노출 과거력이 있었고, 정신병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조울병 환자의 49명 중에는 단지 9명만이 인플루엔자 노출되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노출시에 정신증상을 동반한 조울병 가능성이 5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 연구 이전에 임신시 인플루엔자 노출이 조현병의 발생 가능성을 최대 7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고(Arch Gen Psychiatry. 2004;61:774–780), 이번 연구를 통해 저자들은 인플루엔자 감염이 정신병을 동반한 조울증의 가능성을 높이므로, 인플루엔자 감염이 자녀들의 환각 및 망상 등 정신증상을 동반한 정신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 수행시 임산부의 독감 증상 여부 및 임신 이전의 혈액이채취되지 않아 인플루엔자 감염이 정확히 임신시에 생겼는지 명확하지 않는 한계점이 있다. 처음에 말했듯이, 정신과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해 여러 학자들이 노력하고 있고, 이 연구도 그런 노력의 산물로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산부들은 독감이 유행한다거나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녀의 좋은 정신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볼만 하다. 실제로 인플루엔자백신은 임산부가 접종 권장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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