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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트라우마 시달리는 피해자들

                                                                                                               임선진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전문의 

스트레스로 인해 강한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이후 그 체험이 기억 속에 남아 지속적인 정신적 후유증을 나타내는 경우 이를 심리적 외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정신적 후유증에 따르는 정신 생리적 반응을 외상 반응이라고 한다.

광의의 심리적 외상은 체험한 당사자에게 공포, 불안, 불쾌감을 지속적으로 초래하는 사건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었다고 하더라도 주관적인 고통을 지속적을 초래한다면 그 사건을 심리적 외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많은 범죄 피해자들이 범죄를 경험한 이후 1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지속되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는데 주요 증상들은 크게 3가지 범주로 나타난다.

첫 번째 증상 범주는 외상 사건의 재경험으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외상적 사건의 기억이나 영상이다.
이는 두려움, 분노, 슬픔, 혐오감, 죄책감 등을 반복해서 느끼게 한다.

두 번째 증상 범주는 과도한 각성이다. 심리적 외상에 노출 후 신체는 그에 대한 반응으로 과도한 각성 상태에 놓이게 된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수면장애, 경력, 악몽, 초조, 감정의 폭발 등이 나타나게 된다.
주변에 대한 과도한 경계,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를 경험하기도 한다.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심박동 증가, 혈압 상승, 호흡 항진, 발한 등의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세 번째 증상 범주는 외상 사건의 회피와 감정의 둔화이다. 외상 사건의 재경험과 과각성에 의한 불쾌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는 외상과 관계된 모든 것을 회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외상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하고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 사람, 물건 등과의 접촉을 필사적으로 피한다.
또한 외상적 사건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 경우 그러한 감정적 둔화가 전반적인 기억과 감정까지 억제하게 될 경우 여행, 여가활동, 취미, 휴식 등 평소 즐겨왔던 활동들에 대해서도 유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둔감해진다.

이러한 증상들이 1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 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의하게 된다. 위와 같은 증상들이 1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인관계 및 직업적 기능이 타격을 받고 이러한 심적 고통과 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게 되거나 우울증과 다른 불안장애 등을 앓게 되는 경우도 상당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절반에서 반성경과를 겪으며 관해까지 약 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하며, 1/3 정도에서 10년 이상의 경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서 자살시도의 비율이 높고, 전반적 건강 수준과 복지 수준, 고용수준이 낮으며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이스 피싱에 의한 금전적 피해가 지속적인 정신적 후유증을 나타내는 경우 이는 심리적 외상으로 정의 될 수 있으므로 급성 스트레스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여러 연관된 심리적 및 신체적 증상들을 보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