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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진단 장비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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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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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CT 영상을 보며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
오늘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의 양달모 교수님을 모시고 영상 진단장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네, 안녕하세요.
‘영상 진단장비’ 하면 엑스레이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병원에 가서 X-ray 한 번 안 찍어 보신 분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잖아요.
네, 영상 진단장비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X-선 검사는 모르시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데요. 110년 전에 독일 과학자 뢴트겐이 처음 X선을 발견 한 후에 그걸 이용한 의료 장비가 X선 촬영기니까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죠. 예전에는 엑스선을 필름에 감광해서 뼈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필름이 아니라 바로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 개발되어서 바로 모니터로 엑스선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X-선 검사는 흉부나 뼈의 이상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평면적인 영상이고 장기가 겹쳐 보이기 때문에 병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네, 요즘에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엑스레이 장비 외에도 다양한 영상 진단장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릴께요.
네, 엑스선으로 신체 단층면을 촬영해서 입체 영상을 만드는 CT,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해서 우리 몸의 횡단면과 종단면을 입체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MRI, 그리고 전신 암 진단과 전이, 재발 여부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PET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임신 중 태아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갑상선, 경동맥 질환을 진단하고 검사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 장비들이 있습니다.
네, 몇 번씩은 들어 본 기억이 나는데요. 먼저 컴퓨터 단층 촬영이라고 하는 CT 진단 방법에 대해서 설명 좀 부탁드릴께요.
CT는 단순 X-선 검사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나온 장비입니다. 환자가 누우면 도넛 모양의 둥근 엑스선 튜브가 몸을 한 바퀴 돌면서 엑스선을 조사하고, 반대 방향에 있는 검출기가 신체를 통과한 엑스선을 받아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줍니다. 무를 얇게 썰어서 단면을 보는 것처럼 신체의 횡단면을 여러 겹으로 조밀하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촬영 시간이 몇 초 안 걸리기 때문에 폐나 내장 뿐 아니라 움직이는 장기인 심장도 촬영할 수 있으며, 뇌졸중과 뇌종양의 진단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세한 뼈 골절까지 찾아 낼 수 있습니다.
네, 저도 전에 폐기능 검사를 하려고 CT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검사 전에 조영제를 혈관 주사로 맞았거든요, 조금 있으니까 온 몸이 조금 화끈거리고 기분이 이상하던데요. 그리고 아무래도 엑스레이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거든요. CT의 단점이나 문제는 없나요?
방금 얘기하신 것처럼 CT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조영제를 사용하는데요. 조영제는 질환의 형태나 윤곽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하지만 신부전 환자나 약물 과민 반응 환자는 조심을 하셔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방사선 노출이 적은 저선량 CT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여러 차례 촬영을 한다면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지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그리고 병원에 가거나 사진을 보면 MRI도 CT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던데요. 무슨 차이가 있나요?
MRI는 ‘자기공명영상촬영’이라고 하는데요. 자기장을 이용하여 신체의 단층영상을 얻어내는 진단장비입니다. 우리 몸의 70%가 물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고안되었다고 하는데요. 환자가 커다란 원형 자석에 누우면 신체 물 분자 중에 있는 수소 원자들이 줄을 서듯이 나란히 정렬되고 거기에 고주파를 쏘면 수소 원자핵이 고주파 에너지를 흡수해서 높은 에너지 상태가 되는 공명현상이 생깁니다. 고주파를 멈추면 다시 수소 원자들이 원래대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컴퓨터로 분석해서 영상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좀 어렵죠?
네, SF 영화에서 나오는 얘기 같아요.
검사 과정은 그런데요. MRI는 횡단면과 종단면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자기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검사 후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없는 장점이 잇습니다. MRI는 CT나 초음파검사를 하고도 진단을 내리기 힘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졸중이나 유방암, 간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같은 연부조직 암 진단에 주로 사용하고,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원판 탈출증(HIVD)에도 탁월한 진단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정형외과 질환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없다고 하니까 좋은데요. 다른 단점은 없나요?
촬영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검사 시간이 길어요. 그래서 폐쇄공포증 환자에게는 시행하기 힘들고, 자석을 이용한 검사이기 때문에 금속으로 된 인공심장 박동기를 장착한 환자는 촬영할 수 없습니다. 또 골피질이나 석회화 병변을 찾아내는 방법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알려주신 내용도 상당히 어려운데요. 제가 정리를 해보면 CT는 X선을 이용해서 신체의 횡단면을 촬영해서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특히 뼈나 골 조직, 움직임이 많은 장기를 촬영하는데 유리하고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CT보다 더욱 정확한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맞나요?
네, 그렇습니다. CT나 MRI는 뼈, 근육, 장기처럼 인체의 해부학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장비들입니다. 해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좀더 정확하고 단점을 보완한 장비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CT는 다중검출 CT라고 해서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60여 장의 고해상도 영상을 얻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MRI도 검사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해부학적인 정보 뿐 만 아니라 생화학적인 정보나 기능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 추가되면서 진단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F-MRI라고 뇌 기능과 뇌 구조를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장비도 있는데 정신과적 질병이나 신경과적 질병의 진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질병의 진단 뿐만 아니라 소비자 충동구매행동 분석이나 드라마 중독과 뇌기능의 관계처럼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사용될 것입니다.
네, 갈수록 기술이 좋아지면서 질병의 조기 발견과 뇌 기능에 대한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니 놀랍네요. 다음으로 PET에 대해 여쭤 보고 싶은데요. PET 말고도 PET-CT나 PET-MRI도 있다고 들었어요. PET이란 무엇인가요?
전신 암 진단과 전이, 재발을 진단하기 위해서 개발된 영상 진단 장비가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빨리 자라는데 이때 섭취하는 영양분이 포도당입니다. 그래서 방사성 의약품을 포도당에 붙여서 혈관으로 주사하면 암세포에 흡수되면서 양전자를 방출하거든요. 이걸 영상으로 찍어서 보면 검은 점처럼 보이는데 이게 암이나 염증이 있다는 표시인거죠.
그래서 암이나 간질, 알츠하이머, 염증성 질환의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한 염증이나 양성 종양을 암과 구별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못하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런 해부학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 PET-CT인데요. PET의 단점을 CT로 보완해서 해부학적인 영상과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PET의 민감도나 안정성에 영상 분해 능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 요즘에는 PET-MRI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상 진단 장비는 암 크기가 5mm 이상 되어야 식별이 가능한데요. PET-MRI처럼 더 민감한 영상 진단 장비가 나오면 1~2mm 짜리 작은 암도 발견할 수 있어서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에 조기 암을 발견하고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 요즘 휴대폰에 MP3 플레이어나 카메라 같은 기능이 추가되는 것처럼 영상 진단 장비들도 상호 보완적인 기능이 융합돼서 더 뛰어난 장비들이 개발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PET이나 MRI, CT 같은 검사를 한 번 받으려면 상당히 비용도 비싸고 많이 기다려야 하잖아요. 이런 검사가 꼭 필요한건가요?
CT, MRI, PET 같은 정밀검사가 무조건 우선시 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위암을 진단할 때는 위 내시경 검사가 더 정확하고, 폐결핵이나 폐렴, 골절이나 골암은 단순 엑스선 사진먼 찍어도 충분히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비싼 검사라고 만능은 아니거든요. 기본적인 검사나 진단법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불충분할 때 CT나 MRI 검사를 하고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전이 정도나 합병증을 진단할 때는 꼭 필요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적당한 진단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양달모 교수님과 영상 진단장비에 대한 말씀 들어 보았습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조기암을 발견하는 기술에서 벗어나 암이 생기는 순간의 신체 기능 변화를 감지하고 처음부터 싹을 미리 잘라내는 단계로 영상 의학이 진일보 할 거라고 하네요. 질병 없이 장수하는 것이 꿈만은 아닐 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헬스조선 배지영 기자였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양달모 교수]
[헬스조선 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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