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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환자 국내에만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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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4-11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노인 3대 질환으로 꼽힌다. 60세 이상 1%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노령인구가 늘면서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외상, 약물 부작용, 뇌종양 등의 2차적인 원인으로 발병을 확인하는 정도다. 예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관건이다.
# 치매·뇌졸중으로 오인되기 쉽다
파킨슨병은 신경 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떨림, 경직, 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J 폭스 등이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손상돼 각종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전신 피로와 권태감, 팔다리 통증이나 묵직한 느낌 등으로 나타나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치매나 뇌졸중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파킨슨병 환자의 20%에서 치매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파킨슨병은 운동신경의 이상으로 움직이는 데 불편을 겪을 뿐, 치매처럼 지능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파킨슨병 증상인 손을 떨거나 발이 끌리는 증상이 초기에는 몸 한쪽 편에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쪽 마비증상은 뇌졸중과는 달리 2년 정도 경과한 후 반대쪽에도 나타난다.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증상은 힘이 감소하며 나타나지만, 파킨슨병에서는 운동의 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는 구분돼 반드시 다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파킨슨 환자의 증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발 떨림이다. 이런 떨림증은 가만히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이와 함께 안면 얼굴이 굳어져 무뚝뚝한 표정이 되는데 마치 가면을 쓴 것 같다. 목소리가 작아지고 발음이 분명치 않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힘들며, 손가락 근육이 굳어져 단추를 채울 수 없고 땅에 떨어진 종이나 동전 등을 집을 수 없다.
# 근본적 치료법 없고 대증치료에 그쳐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둔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약물 치료를 하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약물 치료 이외에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까지 함께 실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약물 치료의 경우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고,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추어 뇌신경 세포의 파괴를 예방하고 속도를 늦추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파킨슨병 약을 오래 먹게 되면, 약 지속기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항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거나, 도파민 부족으로 잘못 작동되는 신경 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차단하는 심부 뇌자극술을 하게 된다.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도 높은 수술법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물리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역시 증상을 완화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기 위한 것이 아닌, 환자 스스로 운동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관절이 굳어버리지 않게 하는 예방의 목적이다.
통증 관리, 증상치료 등도 병행해서 실시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고성범 교수가 2008년 한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에서 어깨인대손상, 유착성 활액막염, 정액막염 등을 원인으로 하는 어깨 통증이 많이 발생하며, 또한, 파킨슨병을 갖고 있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보다 통증도 훨씬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러한 통증이 심할수록 우울증척도 검사결과도 높게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통증을 완화시키고,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 파킨슨 환자와 가족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림대 성심병원 김윤중 신경과 교수는 “국내에는 약 5만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20% 정도만이 진단을 받았으며, 이들도 여러 이유로 지체하다 발병한 지 2년가량 지나서야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노동력이 상실되고 직장으로 조기 복귀를 못 하는 등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만큼 파킨슨병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파킨슨병센터 고성범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김윤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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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전문의가 중년 여성의 파킨슨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손과 발이 떨리거나 전신근육이 경직되고, 침을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병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도 따로 없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
# 치매·뇌졸중으로 오인되기 쉽다
파킨슨병은 신경 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떨림, 경직, 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J 폭스 등이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손상돼 각종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전신 피로와 권태감, 팔다리 통증이나 묵직한 느낌 등으로 나타나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치매나 뇌졸중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파킨슨병 환자의 20%에서 치매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파킨슨병은 운동신경의 이상으로 움직이는 데 불편을 겪을 뿐, 치매처럼 지능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파킨슨병 증상인 손을 떨거나 발이 끌리는 증상이 초기에는 몸 한쪽 편에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쪽 마비증상은 뇌졸중과는 달리 2년 정도 경과한 후 반대쪽에도 나타난다.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증상은 힘이 감소하며 나타나지만, 파킨슨병에서는 운동의 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는 구분돼 반드시 다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파킨슨 환자의 증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발 떨림이다. 이런 떨림증은 가만히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이와 함께 안면 얼굴이 굳어져 무뚝뚝한 표정이 되는데 마치 가면을 쓴 것 같다. 목소리가 작아지고 발음이 분명치 않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힘들며, 손가락 근육이 굳어져 단추를 채울 수 없고 땅에 떨어진 종이나 동전 등을 집을 수 없다.
# 근본적 치료법 없고 대증치료에 그쳐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둔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약물 치료를 하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약물 치료 이외에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까지 함께 실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약물 치료의 경우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고,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추어 뇌신경 세포의 파괴를 예방하고 속도를 늦추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파킨슨병 약을 오래 먹게 되면, 약 지속기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항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거나, 도파민 부족으로 잘못 작동되는 신경 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차단하는 심부 뇌자극술을 하게 된다.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도 높은 수술법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물리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역시 증상을 완화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기 위한 것이 아닌, 환자 스스로 운동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관절이 굳어버리지 않게 하는 예방의 목적이다.
통증 관리, 증상치료 등도 병행해서 실시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고성범 교수가 2008년 한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에서 어깨인대손상, 유착성 활액막염, 정액막염 등을 원인으로 하는 어깨 통증이 많이 발생하며, 또한, 파킨슨병을 갖고 있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보다 통증도 훨씬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러한 통증이 심할수록 우울증척도 검사결과도 높게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통증을 완화시키고,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 파킨슨 환자와 가족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림대 성심병원 김윤중 신경과 교수는 “국내에는 약 5만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20% 정도만이 진단을 받았으며, 이들도 여러 이유로 지체하다 발병한 지 2년가량 지나서야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노동력이 상실되고 직장으로 조기 복귀를 못 하는 등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만큼 파킨슨병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파킨슨병센터 고성범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김윤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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