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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조상 탓’ 아닌 ‘본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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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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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당뇨=유전’이라는 공식을 내세워 조상(부모) 탓만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특정 유전자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0년대 전까지만 해도 국내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채 0.5%도 되지 않았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현재 국내 당뇨 유병률은 10%를 넘어선다.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내분비내과 교수)은 “과거에는 한국에서 당뇨병 환자를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최근 들어 20배나 급증한 것은 유전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이는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높은 유전율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가족 간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체질적으로 당뇨에 잘 걸리는 사람은 과거 유병률인 0.5%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 이 정도는 어느 질환에서나 나오는 수치”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이유는 당뇨병이 생기는 원리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은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인데 음식물 섭취과정에서 만들어지고 혈액과 근육 등에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마다 쓰여진다.
당뇨병은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당은 음식 섭취량에 비례해서 분비되는데 사용량보다 지나치게 많아지면 마땅히 저장할 곳이 없게 돼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
김 교수는 “결국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것이 당뇨병이다. 뚱뚱한 사람에게서 당뇨가 많이 유발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며 “생활 속에서 체중을 줄일 수 있도록 소식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책이자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흔히 당뇨병이 한 번 찾아오면 평생 달고 살아가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다. 인슐린 분비를 책임지는 췌도 세포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재생 불능은 아니다. 췌도 세포도 증식이 되기는 한다”면서 “개과천선한다는 마음으로 본인의 잘못된 생활방식을 뜯어 고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광길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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