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같은 약 먹어도 사람따라 `약발` 다르다?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9-03-17
![]() |
때문에 감기나 두통처럼 비교적 가볍고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의 경우 환자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약이 따로 있게 마련이다. 특정 항암제의 경우 어떤 환자에게는 그야말로 희망의 빛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 '약효 차’ 왜? 또 얼마나?
= 그렇다면 왜 동일한 약인데 약효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개개인의 유전자 차이(유전자 변이)가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인에 따라 약물에 대한 유전적인 변이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적합한 약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약은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가 입증돼야 출시된다. 그런데 여기서 효과는 모든 환자에게 100%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규모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계 분석해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예후의 근거를 마련한다. 개인별 상황에 따른 치료를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개인에 따라서는 효과가 차이날 수 있다. 서울대 약물유전체사업단은 "두통제는 복용 환자의 80%가 효과를 본다. 하지만 항암제는 효과를 보는 환자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또 항응고제(와파린)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100배 가까이나 차이가 난다"고 지적한다.
◆ '맞춤 약물 치료' 시대 열린다
= 개인 유전자에 따라 약물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뒤집어 보면 환자의 유전자 정보만 정확히 파악하면 약물 반응을 미리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환자 특성에 맞춰 효과는 뛰어나고 부작용은 적은 약물을 처방할 수 있게 되는 '맞춤 약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그저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난 2003년 서울대병원에 '약물유전체연구사업단'을 설립해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 변이를 찾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눈에 띄는 성과물도 나오고 있다. 항응고제 '와파린'의 경우 약물유전자와 연관된 효과나 부작용의 가능성은 물론 종족에 따른 처방 용량까지도 가름할 수 있게 됐다.
또 부작용 문제 때문에 한때 버려질 운명에 처했던 폐암 치료제 '이레사'를 살린 것도 유전자 변이 연구였다.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게는 독이었지만 유전자 변이가 많은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매우 좋다는 것을 밝혀냈던 것이다.
◆ 신약 개발 등 의료산업화에도 도움
= 전문가들은 이르면 10년 안에 이런 맞춤형 약물 치료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상헌 서울대의대 내과 교수(서울대 약물유전체사업단 부단장)는 "유전자 지도가 발견돼 해석되고 있다. 이는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약물 유전자 변이 연구에도 기여한다"면서 "10년 안에 피 한 방울로 전체 변이 유전자를 검색하는 진단 기술이 개발, 치료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천억 원을 투자해 개발된 약이 부작용 때문에 버려지고 있는데 맞춤 약물 치료가 현실화되면 약물 변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신약 개발에 돌입하기 때문에 이런 일도 없어질 것"이라며 "맞춤 약물 치료법은 건강권 확보는 물론이고 의료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21세기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mk헬스 = 진광길 기자]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