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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편견이 죽음으로 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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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3-18
【청주=뉴시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최근 제천 에이즈 택시기사 사건과 관련해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충북지회 이선옥 사무국장(50.여)은 사회의 그릇된 시각을 지적하며 에이즈란 병마와 싸우기 보다는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두려워하는 감염자들의 사연을 털어놨다.
유명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던 30대 초반의 A씨는 하루하루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A씨는 몇년전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 사실을 안 뒤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회사 동료들에게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외국에 이민간다고 둘러댄 A씨는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연락을 끊은 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A씨를 괴롭히는 것은 주위의 시선이다.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이웃들이 알까봐 A씨는 한 곳에서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있다.
A씨는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은 뒤 처음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굶다시피 했다. 왜 내가 하필이면 에이즈에 걸렸을까하는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A씨는 현재 직장생활하며 모아뒀던 돈도 바닥나 궁핍한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B씨는 직장 건강검진시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았지만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다. 혹시 동료들이 자신의 병을 눈치채지 않을까 두려움도 가졌지만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충북지회의 권유로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다.
B씨는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는 B씨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면역력도 강해졌다.
C씨는 지난해 여름 이 세상을 떠났다. 2007년 초 에이즈란 사실을 안 뒤 매일 술로 지내며 가족들과도 떨어져 치료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생활하다 사망한 것이다.
자포자기 심정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은 C씨는 그저 세상을 원망하며 괴로워했다.
C씨는 자신이 걸린 병보다 사회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며 은둔생활을 이어가다 결국 혼자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처럼 에이즈는 한센병처럼 피부 접촉만으로 전염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예방만 잘하면 결코 위험하지 않은 질병이지만 에이즈 감염자들은 사회적 시선때문에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또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일반인과 같은 건강을 되찾아 정상인처럼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편견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 국장은 “에이즈는 조기발견해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만성질환으로 별 문제가 없다”며 “우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방교육 등을 통해 감염자들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웅기자 swpark@newsis.com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최근 제천 에이즈 택시기사 사건과 관련해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충북지회 이선옥 사무국장(50.여)은 사회의 그릇된 시각을 지적하며 에이즈란 병마와 싸우기 보다는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두려워하는 감염자들의 사연을 털어놨다.
유명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던 30대 초반의 A씨는 하루하루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A씨는 몇년전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 사실을 안 뒤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회사 동료들에게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외국에 이민간다고 둘러댄 A씨는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연락을 끊은 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A씨를 괴롭히는 것은 주위의 시선이다.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이웃들이 알까봐 A씨는 한 곳에서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있다.
A씨는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은 뒤 처음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굶다시피 했다. 왜 내가 하필이면 에이즈에 걸렸을까하는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A씨는 현재 직장생활하며 모아뒀던 돈도 바닥나 궁핍한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B씨는 직장 건강검진시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았지만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다. 혹시 동료들이 자신의 병을 눈치채지 않을까 두려움도 가졌지만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충북지회의 권유로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다.
B씨는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는 B씨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면역력도 강해졌다.
C씨는 지난해 여름 이 세상을 떠났다. 2007년 초 에이즈란 사실을 안 뒤 매일 술로 지내며 가족들과도 떨어져 치료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생활하다 사망한 것이다.
자포자기 심정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은 C씨는 그저 세상을 원망하며 괴로워했다.
C씨는 자신이 걸린 병보다 사회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며 은둔생활을 이어가다 결국 혼자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처럼 에이즈는 한센병처럼 피부 접촉만으로 전염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예방만 잘하면 결코 위험하지 않은 질병이지만 에이즈 감염자들은 사회적 시선때문에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또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일반인과 같은 건강을 되찾아 정상인처럼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편견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 국장은 “에이즈는 조기발견해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만성질환으로 별 문제가 없다”며 “우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방교육 등을 통해 감염자들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웅기자 sw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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