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로고

50대 대기업 임원인 김모씨는 최근 ‘힐리언스 선(仙)마을’을 찾았다. 업무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로 인해 올해 초 받은 건강검진에서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힐리언스 선마을 입주 첫날 생활습관을 체크한 후 그 결과물을 갖고 2박 3일간 ‘잘못된 생활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강이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좌우명을 마음에 간진한 후 힐리언스 선마을을 떠난 김씨는 매일매일 LG CNS의 ‘터치닥터’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그릇된 생활습관을 완벽하게 고쳤다.

힐리언스 촌장인 이시형 박사(정신과 전문의 )는 23일 “생활습관병은 평소에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케어)가 발달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면서 나쁜 생활습관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리언스는 ‘과학적 건강(Health Science)과 치유적 경험(Health Experience)’의 합성로 건강 관련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잘못된 식습관, 마음습관, 리듬습관을 개선하도록 도와준다.

■생활습관병은 꾸준히 관리해야

이박사가 지난 2007년 9월 강원도 홍천에 문을 연 ‘힐리언스 선(仙)마을’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캠프를 진행하는 곳이다.

이 박사는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이 잘못돼 생기는 병”이라며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은 따로 분리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잘못된 식습관, 리듬습관뿐 아니라 마음습관까지 개선하면 질병의 예방·치유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사실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캠프에서 기본코스인 2박3일 동안 지낸다고 해서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는다.

이 박사는 “일단 생각이 바뀌어야 몸이 바뀌기 때문에 인식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후 3개월에 한 번씩, 1년 동안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면 1년 후에는 건강한 습관이 정착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그간 우리가 지하철을 탈 때 아무 생각없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다면 계단을 이용하도록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약간의 인식 변화로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캠프에서는 입소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취침 습관 등이 포함된 바이오리듬, 식사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을 고치는 법에 대해 배운다. 또 요가, 운동,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에 찌든 정신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데 힘쓴다.

■행복 물질 ‘세로토닌’이란

최근 이 박사가 주목하는 것은 ‘세로토닌’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폭력, 방화, 파괴, 중독 등 극단적인 행동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정화시키는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라는 것이다.

‘세로토닌’이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로 폭력, 파괴, 중독을 일으키는 놀-아드레날린, 엔도르핀의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이는 생기와 의욕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주의력과, 기억력 등을 향상시킨다.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진행하는 캠프도 세로토닌 운동의 일환이다. 이 박사는 “세로토닌은 평화, 행복 물질이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세로토닌 전시회를 비롯, 친환경 소재로 만든 세로토닌룸 등을 만들 계획이다.

■U헬스케어 시스템 접목

이 박사는 캠프를 진행하면서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다행히 지난해 출시된 ‘터치닥터’로 그 고민이 해결됐다.

이 제품은 집에서 개인의 혈압, 혈당 등 생체정보 및 생활습관상태 같은 각종 건강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건강관리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을 한다. 이에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LG CNS U헬스케어 이원복 차장은 “캠프와 1년 동안 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하이라이프 터치닥터의 보급형을 오는 4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용어설명/터치닥터=원격 진료가 가능한 가정용 측정기로 혈압·혈당·심전도·체지방 진단은 물론 스트레스 정도도 숫자로 나타내준다. 이곳에서 모은 정보는 의료진에게 전달돼 평소에도 1차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차세대 의료 서비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