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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행동치료보다 약물치료가 ´한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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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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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 8관왕에 오르면서 일약 영웅으로 부각됐다. 특히 펠프스가 수영으로 어린 시절 앓았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극복했다는 성공담으로 인해 ADHD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펠프스가 그랬듯이 ADHD를 수영 등의 행동치료로 이겨내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펠프스가 마리화나를 흡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동치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또한 최근에는 또한 국내 한 대학교수가 ADHD 치료에 도움 되는 컴퓨터게임을 개발했다고 한다. 우리 소아청소년의 6.5%(55만명)가 앓는다는 ADHD를 과연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까.
■ 행동치료 효과 여전히 의문
정신과 전문의들은 "펠프스처럼 어린 시절 수영 등 행동치료로 ADHD를 극복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흔치 않다"고 말한다. 그나마 펠프스가 마리화나를 흡입한 것으로 인해 그의 ADHD 증상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지 치료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ADHD 치료효과가 있다는 컴퓨터게임도 아직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듯하다. 이 컴퓨터게임은 약물치료를 하면서 게임이 부가적인 치료효과가 있는지를 비교한 것이라고 하니 약물치료를 대신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다른 치료가 약물치료를 대신할 수 없다"며 "증세가 오래 지속돼 대인관계와 자존심 등에 문제가 생겼다면 사회심리치료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신보건원(NIMH)이 몇 년 동안 진행한 'ADHD 치료의 다양한 방법적 접근(MTA)' 연구에 따르면 행동치료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현저히 떨어졌다.
유명한 행동치료 연구가인 제임스 스완슨 UC어바인 교수가 직접 고안한 행동치료법과 약물치료를 비교한 결과, 약물치료가 훨씬 효과가 뛰어나 행동치료를 포기하고 약물치료법으로 돌아섰다.
■ 뇌신경활성화제 약효 뛰어나
ADHD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은 정신과 질환이다. 70% 이상의 환자들이 한 가지 약물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이 뇌신경활성화제(stimulants)다. 그 중에서도 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이 가장 널리 쓰인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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