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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간질환 청소년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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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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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거울 속 제 모습을 바라봤다. 마른 얼굴에 충혈된 눈이었다. “나는 아마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거야…” 지성이 눈에 물기가 맺혔다.
지성이는 “구할 수 있는 한 매일 술을 먹었다.”고 했다. “한번에 소주 3병 정도는 거뜬히 해치웠다.”고도 했다.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 증세였다. 술 먹기를 중단한 건 범죄에 연루된 이후다. 재판부는 지성이를 알코올중독 전문 병원에 치료 의뢰했다.
소년은 나락에 떨어진 이후에야 구원을 찾았다.
청소년 음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중1~고3 학생 음주 경험률은 지난 2005년 54.1%에서 2006년 59.7%, 2007년 58.6%로 늘었다. 음주자 가운데 위험 음주율도 2005년 44.2%, 2006년 47.3%, 2007년 46%였다. 술 먹는 아이들이 늘면서 청소년 알코올성 간질환자도 급증했다.
2004년 4만 5428명이던 게 2007년 5만 6354명을 기록했다. 비율로는 24%증가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란 통상 소주 1병을 10년 이상 매일 먹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쯤되자 전문가들은 청소년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드러나지 않은 청소년 중독자 수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사회복지사도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 쉽게 중독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지성이도 같은 경우다.
현상은 명확한데 대책이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서로 “우리 업무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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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소년 음주 상담은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이 없고 상담 실적도 모으지 않는다. 전국 34개 알코올 상담센터도 “청소년 음주 관련 전문인력은 따로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강 교수는 “중독 소질을 가진 아이가 자유롭게 술 먹을 환경이 되면 반드시 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청소년 상담·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술 마실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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