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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모든 외상 경험자한테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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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4-08-04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왜 모든 외상 경험자한테 오지 않을까?

Brain structural changes as vulnerability factors and acquired signs of post-earthquake stress

출처 : A Sekiguchi, et al. Molecular Psychiatry (2013) 18, 618-623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제 사고 발생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국가적 슬픔은 조금씩 아물고 있으며, 국민들도 그 충격으로부터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을 직접 겪은 생존자를 비롯해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사건후 현재까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명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PTSD는 한국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PTSD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이다. 외상이란 전쟁, 사고, 자연재앙, 폭력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환자들은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에서 외상적 사건을 재경험하고, 감정적 무감각이나 자율신경계의 과잉각성을 경험한다. 하지만 충격적인 외상을 경험하더라도,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서 이 병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베트남 참전 용사 중 약 30%만이 PTSD를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다.아동기 외상의 경험, 인격장애 동반 유무, 부적절한 가족 관계 및 또래 관계, 정신과 질환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 등에 따라 질병이 이환되는 정도가 다르다. 이에 더하여 일본 도호쿠 대학의 Sekiguchi 교수 연구진은 MRI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와 형태학적 변화를 통해 PTSD의 위험인자를 발견해 그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연구진은 이전에 정신과적 질환이 없는 42명의 도호쿠 대학생을 대상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전후 시행한 MRI 검사를 비교하였다. 42명의 대학생은 지진의 영향이 컸던 센다이 도시 주변에 거주했으며, 일본 지진 전 2년 이내 MRI 검사를 시행한 적이 있던 학생들이었다. 각 참여자들은 숙련된 심리학자와 인터뷰를 시행하였고, PTSD 점수(CAPS, clinical-administered PTSD scale)를 측정하였으며, 동일본 지진 발생 후 3-4개월 후 MRI 검사를 시행하였다.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21.7세였으며, 평균적으로 지진 발생 전 142일 전에, 그리고 지진 발생 후101일 후에 MRI 검사를 시행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PTSD 증상이 없거나, PTSD 증상 3가지 중 일부만 경험하고 있어 PTSD로 진단된 사람은 없었고, CAPS 점수는 모두 PTSD 진단 기준 아래였다. MRI 검사에서는 지진 발생 전 시행한 MRI에서 오른쪽 배쪽 전 대상 피질(right ventr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의 국부적인 회백질 부피가 작을수록, 지진 발생 전후 MRI 비교에서 왼쪽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의 회백질 부피가 줄어들수록 CAPS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전 대상 피질은 걱정과 공포를 처리하는 뇌 부위로, 부피가 작을수록 PTSD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와전두피질은 감정적인 기억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이 부위의 부피가 사건 전후 감소함으로써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지속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연구는 연구대상자들이 PTSD 증상이 없거나, PTSD 증상 중 일부만 갖고 있었던 점 또, PTSD 증상이 없는 통제군에 대한 연구가 포함되지 않은 제한점은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외상 후 PTSD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생존자나 환자를 구분해내고, 이들에 대해 초기부터 PTSD 치료에 임한다면, PTSD가 만성화되거나 지속적으로 PTSD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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