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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우 외모 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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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암 환우 외모 관리 어떻게

기사입력 2009-05-11 00:51 |최종수정 2009-05-11 01:04 기사원문보기
[중앙일보 황세희] 암 치료 후에도 화사한 건강미를 되찾을 순 없을까. 한창 투병 중엔 치료하는 데 집중해 자신의 외모에 대해선 미처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엔 수술·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이 초래한 탈모, 건조하고 칙칙해진 피부, 변화된 체형 등은 고민거리를 넘어 삶의 의욕을 위축시킨다.

실제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치료 후 생존한 유방암 환자 1933명과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일반인은 3%인데 반해 유방암 환자 중엔 열 배 이상인 3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항암치료를 받으면 2~3주 지나면서 머리가 갑자기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눈썹 등 신체 다른 부위의 털도 빠진다. 환자 중엔 “머리가 뜨끔뜨끔하다”는 식의 두통 증상도 호소한다. 탈모 현상은 항암치료가 끝나면 중단된다. 하지만 빠진 머리가 커트하기 좋을 만큼 자라는 데는 4~5개월 정도 걸린다. 6개월간 정기적인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탈모 시작부터 커트 머리를 다듬을 수 있을 때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가발과 모자 활용법이 절실한 시기다.

투병 기간 중엔 피부도 건조하고 어두워진다. 거울을 보면 치료는 끝났다지만 병색은 완연해 보이고 기분도 울적해진다. 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 이기복 간호사는 “화장 후 화사해진 모습을 발견한 환자들은 '나도 이렇게 예뻐질 수 있구나'라며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피부 관리의 첫 단계는 보습. 항암치료는 정상 세포도 손상시키는 데다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어두운 빛깔을 띤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암환자도 스킨·로션·에센스·수분 크림 등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쓰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팩을 곁들이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세포 손상으로 멜라닌 세포 활동이 지연되면 잡티나 주근깨·기미도 많이 생긴다. 따라서 보습 후 선크림도 잊지 말고 발라야 한다. 색조화장은 선크림을 바른 후 시작하면 된다.

여성의 외모에서 헤어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크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고은영 전문의는 “머리를 거칠지 않도록 하며, 살살 두들겨서 말릴 것”을 권고했다. 또 헤어드라이기 같은 열기구 사용은 삼가고, 빗질도 살살 해야 한다. 완전 탈모 시에는 두피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필요하다.

손·발톱 또한 검게 변하거나 회색줄이 생길 수 있다. 갈라지고, 위로 들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따라서 손·발톱은 짧게 자르지 않고,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준다. 또 손·발톱을 정리할 때도 큐티클층 제거는 하지 않는다. 물론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껴야 한다.

기분이 고양되고 자신감이 생긴 환자들은 대인접촉과 바깥 나들이를 통해 사회 복귀를 시작한다. 여름을 제외하곤 스카프를 활용하면 화사함을 더해줄 수 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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