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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치료 우리가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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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의료관광] "외국인 치료 우리가 선두"

기사입력 2009-03-31 15:35 기사원문보기
공공재 성격이 강했던 의료의 국경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허용을 앞두고 국내 의료기관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졌다. 그중에서도 한국 의료의 간판이자 해외 환자 유치의 견인 구실을 하게 될 대형 병원의 행보는 한국 의료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세브란스병원은 2008년 총 9527명의 해외 환자를 진료했다. 1962년 외국인진료소를 개설했고, 2005년 새 병원 건물로 이전하면서 국제진료센터로 명칭을 바꿔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센터에는 한국과 미국의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는 인요한 소장(가정의학과 교수, 미국명 존 린튼)과 내과 전문의로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박찬신 전임의 등이 영어, 중국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하며 해외 환자를 진료한다.

오랜 외국인 진료 경험과 진료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획득한 병원이기도 하다.

JCI 인증은 미국 의료기관의 의료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기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로봇 수술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지난해 1108건을 시행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 여러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의사들을 교육하고 이들이 현지에서 필요한 의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매년 200여 명의 외국 의사들이 트레이닝을 받는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가 미국에 가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 한국 의료 발전의 토대를 일궈낸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당장의 수익 사업보다는 저변 확대에 주목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심장이식, 간이식, 암, 심장혈관질환에서 세계적 수준인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를 해외 환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다학제적 통합진료를 제공한다. 협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으로 내과, 외과, 방사선과 의사 4~5명이 한 진료실에 모여 1명의 환자를 두고 진료하는 개념으로 병원 경영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효율적인 진료시스템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영어 등 4개국어로 서비스한다. 러시아어의 경우 러시아 의사면허 소지자가 직접 문진을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1996년 환태평양 지역 유일의 미국 백악관 공식 후송병원이자 민간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이외 지역의 백악관 공식 후송병원으로 지정될 만큼 의료진, 의료시스템, 후송체계에서 일찍부터 세계적인 수준을 갖췄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월 지상 11층, 지하 8층 655병상 규모의 아시아 최고 수준인 삼성암센터를 병원 단지 내에 오픈했다. 2008년에는 단일 병원으로는 가장 많은 위암과 대장암 수술을 시행했다.

또한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공동으로 심혈관질환 이미지센터를 운영한다. 2008년도 해외 환자 중 5분의 1 이상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병원 측은 러시아어, 아랍어 홈페이지를 제작 중이며 5월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은 숙박, 교통, 관광에 대한 탁월한 주변 여건을 자랑한다. 병원 주변에 JW메리어트호텔 팔래스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 외 중저가 호텔이 다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 연결되는 리무진버스, 인접한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2ㆍ3ㆍ7호선의 초역세권으로 수도권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1층 국제진료센터에는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가 가능한 4명의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특히 러시아어의 경우 러시아 의사면허 소지자가 직접 문진을 한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의료시설이 열악한 극동러시아 환자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카자흐스탄 환자에게 더욱 효율적인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 LA 한인타운 중심지역인 월셔가에 LA사무소를 개설했다. 미주지역 동포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암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 연계와 건강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2008년 3월에는 몽골 제2병원 안에 몽골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대병원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 사무소를 열기 전엔 한 달에 28명 수준이었던 해외 건강검진 환자는 문을 연 이후 평균 60명으로 2배 증가했다.

이 밖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고려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대형 병원들도 해외 환자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환자 유치에도 한계는 있다. 건설이나 전자산업 분야와는 달리 의료시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약해 실제 의료 수준보다 턱없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활발한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한국 의료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mk헬스 =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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