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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국제의료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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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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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은 자국의 보건의료시스템에서 자신의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다.
예부터 찾아온 손님에게 극진히 대접하는 미풍양속이 있는 우리는 성심성의를 다해 이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픈 몸을 이끌고 머나먼 여행을 감수하면서 낯선 이국땅까지 도움을 청하러 온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더더욱 우리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의료기관과 유치업자들은 외국인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정성을 들여 이들이 만족하고 모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는 특성상 치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가피한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이때 의료기관과 환자가 문제의 발생과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통해 분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올바른 해결 방법이다.
환자와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은 항상 환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고 올바른 의사-환자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다.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적극적인 설명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며 환자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심정적인 동의를 표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도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의료 사고 예방 지침과 처리 방안을 매뉴얼로 제작하고 안내할 계획이며 외국인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진료 코디네이터 및 의료 전문 통역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분쟁 발생시 좀 더 신속하고 신뢰할 만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분쟁의 중재와 조정에 대한 제도도 정비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의료계, 유치기관, 정부의 섬세한 배려와 국민의 관심 및 지원이 성공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하겠다.
[김강립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산업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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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개정 이후 언론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와 관련해 많은 보도를 하고 있으며 홍보설명회들이 많이 개최되고 있다.
본인도 최근에 일본 지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에서 열린 설명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갖게 될 분야인 것이다.
그럼 외국인 환자가 실제 국내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치료비용? 친절함? 교통 편리성? 부가적인 여행코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이다.
예약, 진료, 처방 등 병원에서 환자가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병원 구성원들은 외국인 환자들과 정확한 대화를 해야 한다. 친절한 대화가 아닌 정확한 대화다.
그래야만 환자와 병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적절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을 줄일 수 있다.
10여 년 전에 공무원들과 영국 응급의료체계를 탐방하러 간 적이 있다. 당시 영국 정부에서는 방문단에게 우수한 통역사를 대동해줬다.
그런데 의료장비에 대해 통역하던 중 뱃속 농을 빼내기 위한 배액관인 드레인(drain)을 통역사는 '하수구'로 통역해 더 이상 통역을 맡기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나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통역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보통 의과대학 본과 1학년 학생들이 알게 되는 의학단어는 약 5000개다. 그런데 이 단어는 영어가 아닌 라틴어다.
이로 인해 의료진이 영어권 외국인 환자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환자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의료진은 자기가 쓰는 라틴어 의학용어가 일생생활에서 외국인들이 이해 가능한 영어라고 착각하는 사례도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외국인 환자 진료가 본격화하면 외국인 전용병동을 고려하는 병원이 있을 수 있으나 본인 생각은 다르다.
대학병원급 종합병원에서는 외국인 환자를 외국인 전용병동보다는 각 전문 분야 병동에 입원시키는 것이 환자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된다.
그 대신 병동마다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한 간호사를 배치하고, 그 간호사가 외국인 환자를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 편의와 간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어가 가능하고 기초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는 코디네이터를 고용해 의사와 함께 혹은 코디네이터 단독으로 회진을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국인 환자 방문이 본격화할수록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숙제로 떠오를 것이다. 본인은 한국 의료진 수술 수준, 즉 손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 우리 의료수준을 여러 국가에 홍보한다면 외국인 환자들은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국내에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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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카자흐스탄 출신의 한 금융사 대표 A씨(56)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2007년 이스라엘에서 목 종양 수술을 받았지만 허리통증이 재발해 또다시 이스라엘을 찾고자 했으나 주치의가 장기 휴가여서 전 세계 의료진을 수소문한 끝에 한국의 우리들병원을 찾은 것이다.
러시아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는 그의 딸이 주변 의견을 듣고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딸은 부친의 질환에 대해 미국 독일 한국 등의 전문병원에 질의서를 보냈는데 그중 우리들병원이 가장 빠른 회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A씨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한국에서 3주가량 머물렀다. 그는 수술 후 3일간 입원한 것 이외에 인터컨티넨탈호텔 VIP룸에 체류하며 쇼핑, 미용실, 주변 관광 등을 즐겼다. A씨 가족은 우리들병원의 소개로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내과, 한방병원 등에서 모두 진료를 받았다. 이들은 호텔비 1000만원을 비롯해 쇼핑과 가이드, 진료비 등을 합쳐 수천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유인ㆍ알선을 허용하는 의료법 조항이 오는 5월부터 발효돼 의료관광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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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A씨처럼 제 발로 찾아오거나 외국인 환자에게 한국 병원 몇 곳을 소개해주고 그중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합법적이었다. 그러나 병원이 개별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거나 여행사가 수수료를 받고 알선하는 행위는 불법이었다.
정부는 2012년 외국인 환자 14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 외국인 환자 유치 1명당 경제효과 700만원
=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는 외래 2만8819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해 50억원을 진료비로 썼고 이 중 5111명은 질병 치료를 위해 입원해 70억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병원별로 보면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외래환자 4683명, 입원환자 333명 등 가장 많은 외국인을 유치했다. 외국인 환자는 1인당 입원 치료로 1425만원을 써 내국인 53만원의 25.8배를 사용했다. 외래진료비도 외국인 1인당 71만원으로 내국인 13만원의 5.4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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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에서는 외국인 입원치료 환자 94명이 지난해 평균 1710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몽골 국적의 76세 고령 환자가 5개월간 입원하면서 4억2000만원을 썼다.
우리들병원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가 평균 진료비로 700만원을 지불해 내국인 450만원보다 35.7%나 많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외국인 환자 1명을 유치하면 700만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진료수익 373만7000원을 비롯해 총 유발 효과가 655만5000원, 여기에 동반자 관광수입 평균 44만5000원을 더하면 합계 700만원이 된다.
외국인 환자 1명의 평균 진료비 373만7000원은 국내 환자 1인 평균 진료비 99만4000원의 4배 수준이다.
◆ 정부도 '외국인 환자 유치'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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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국인 전용병원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전용병원은 없다. 또 외국인 환자의 입국 편의를 위해 장기적으로 메디컬 비자를 제정하는 방안도 법무부와 논의를 통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일반 비자 발급요건에 의료와 요양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와 함께 의료분쟁 발생에 대비해 분쟁을 중재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의료분쟁 발생에 따른 보험 가입도 권장할 계획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또 5월부터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한국 의료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경원 보건산업진흥원 기술협력센터장은 "중장기로는 고부가가치인 암, 심장, 장기이식 및 외과계 수술 등에 집중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상류층, 중동 왕족, 미국 등을 대상으로 외국 정부와 보험사, 기업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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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 컨설팅 그룹 맥킨지&컴퍼니는 2012년 세계 국제의료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 국제의료 환자 수가 2005년 1900만명에서 2010년 4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06년에만 41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싱가포르는 7억8000만달러 수입을 올렸다. 현재 싱가포르는 2012년까지 외국인 환자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봉식 닥스투어 대표(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싱가포르는 외국인 의료관광을 관광의 하나가 아닌 치료 중심의 환자유치 사업 개념을 도입해 태국과 차별화하고 있다"며 "의료 수준이 뛰어난 한국에 싱가포르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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