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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서 혈중 지질농도와 자살행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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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4-08-25

우울증에서 혈중 지질농도와 자살행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까?

Suicidal Behaviour and Lipid Levels in Unipolar and Bipolar Depression

출처: Ainiyet B and Rybakowski JK. Acta Neuropsychiatr. 2014 Jul 30:1-6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데이터는 혈중 낮은 콜레스테롤이 자살행동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왔다. 또한 지질 클리닉과 헬싱키 심장연구와 같은 프로젝트에서의 결과는 저지방 식이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이 전체 치명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연구도 있었으며 오히려 혈중 지질의 감소가 자살, 폭력, 사고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되곤 하였다. 최근 노르웨이와 폴란드의 Ainiyet 교수 및 Rybakowski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 이에 관한 내용을 주장하여 지질과 자살행동의 연관성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에서 급성기 우울삽화 때문에 최근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던 폴란드 환자에서 혈중 지질농도가 자살행동의 상태 의존적 표지자가 되는지의 여부에 대해 조사하였다.

연구진은 총 223명의 환자(남성=73명, 여성=150명) 중 단극성 우울증 환자 171명, 양극성 우울증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입원 3개월 전 동안 자살사고, 자살성향과 자살시도에 대해 인터뷰하여 평가하였으며, 입원 후 24~72시간 이내에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지질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 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질단백질(high density lipoprotein,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 총지질을 측정하였다.

연구결과 남성, 여성 모두와 단극성, 양극성 우울증에 상관없이 낮은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과 총 지질량과 자살사고, 자살성향, 자살시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의 경우에는 자살사고를 갖고 있지 않은 환자보다 자살사고를 가진 환자 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으며 HDL 콜레스테롤과 자살과의 연관성은 없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은 신경생화학적 기전인 콜레스테롤-세로토닌 충동성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즉, 낮은 콜레스테롤은 세로토닌 시스템의 저하된 활동성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세로토닌의 대사물인 5-hydroxyindolacetic acid (5-HIAA)의 혈장 및 뇌척수액의 농도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자살 시도자들의 혈중 및 뇌척수액의 5-HIAA 농도가 낮은 이전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하게 된다. 또한, 최근 Freemantle의 연구에서 자살 희생자의 전전두엽에서 콜레스테롤의 높은 순환을 나타내는 24-hydroxysterol의 농도가 높았고 이로 인해 중추 및 말초 콜레스테롤의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물론, 이번 연구가 단면조사 연구이고 정상 대조군이 없으며, 일부결과가 콜레스테롤 수치와 자살행동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는 없는 제한점은 있겠지만 극단적인 저지방 식이 및 과도하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법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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