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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동요-모방자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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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5-24
코메디닷컴

노무현 서거]“사회동요-모방자살 우려”
“절망감 확산 막으려면 자살원인 밝혀져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 엄청난 사회적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사회적 동요와 추종 자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자신이 추종하거나 평소 존경하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데서 나온 말이다.

스타 등 상징성이 큰 공인이 자살하면 일반인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유명 스타가 자살하면 정신과에는 “그런 스타도 자살하는데, 나는 왜 살아야 하나요?”라며 상담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스타의 자살이 알려진 다음에 자살율이 높아지는 현상 등이 이미 관찰된 바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직전 대통령도 자살했는데…’라는 생각으로 모방 자살이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모방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노 전 대통령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자살했는지, 또 우울증 증상은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부터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80~90%는 자살 시도 전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자살의 어떤 징후가 없었는지, 우울증 증상은 있었는지 등을 심리학적 부검을 통해 검토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등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과 절망감으로 우울증 증세가 일어났고 이에 따라 자살을 결행했다면, 의료 전문가들이 정확한 원인을 밝힌 뒤 ‘우울증 증세가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추종 자살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도 “존경하거나 추종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동일시를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일은 큰 국민적 불행이며 한동안 나라 전체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합리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대통령의 ‘자살면역력’도 소용없었다

기사입력 2009-05-24 17:55 기사원문보기
“유명 정치인이나 배움이 많은 지식인이라 해서 일반인보다 더 강한 자살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 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의 말이다.

홍 회장은 “이들은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사람의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하기 직전 자신의 컴퓨터에 썼다는 유서를 보면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원망하지 마라’란 구절이 나온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함축된 문장이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이처럼 심적으로 힘들 때 주위에서 자살 보도가 홍수를 이루면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살을 도피기제로 삼으려는 속성을 보일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힘들 때 어떤 식으로든 도피기제를 선택하는 데 최악이 자살이며 자살에 대한 과잉보도가 사람들의 자살면역력을 무너뜨린다는 설명이다. 최근 탤런트 장자영의 자살이 ‘고발’의 형식으로 변질돼 무분별하게 보도됐으며 동반자살을 비롯한 자살 보도가 홍수를 이룬 것이 사회 구성원 전체의 자살 면역력을 낮췄으며 노 전 대통령도 이런 흐름의 희생양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언론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과잉보도하는 것이 경제위기에 힘든 사람의 자살면역력을 약화시켜 ‘자살 유행병’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무분별한 자살보도 홍수사태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시기적으로 지난해 말 탤런트인 안재환에 이은 영화배우 최진실씨 등 유명인의 연쇄 자살사건과 4월 초부터 발생한 일반인의 동반자살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자살관련 보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교수는 이에 대해 23일 코메디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언론의 자살관련 보도를 보면 자살을 영웅화하고 자살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해 말 탤런트 안재환의 자살을 보도하면서 연탄화덕이 차 안에서 발견됐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언급하고 게재한 것은 이후의 자살사건에서 보듯 언론이 자살방법을 가르쳐 준 꼴”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지난해 11월19일 제주도 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기자포럼에서도 “언론의 부주의한 보도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 홍 교수는 2006년 1월~2008년 8월 국내 신문 방송의 자살기사를 모니터링한 결과 신문은 72%, 방송은 80.6%가 부적절하게 자살을 보도했다고 발표했다.

홍 회장은 유명인의 자살보도(홍콩 영화배우 장국영, 국내 영화배우 이은주 최진실)가 일반인의 후속 자살을 14.3배나 높인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 발표에 따르면 영화배우 이은주씨 자살 후 자살건수는 보도전인 2월 700명에서 보도후인 3월 1300명으로, 같은 자살 방법도 2월 300건에서 3월 75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울뿐인’ 자살보도지침

세계보건기구(WHO)도 유명 인사의 자살이 일반이 자살에 영향을 끼친다며 자살보도 기준을 제정해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권고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자살예방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 공동으로 지난 2004년 자살보도 지침을 제정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자살자와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 △유명인이라도 장소와 방법, 자세한 경위를 묘사하면 안 된다 △불충분한 정보로 자살 동기를 판단해선 안 된다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다뤄선 안 된다는 내용이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의 자살보도가 자살 도구나 방법 심지어 구입처를 공개하거나 장례식을 생중계하는 등의 행태는 이 같은 보도지침은 겉치레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독일은 가십거리를 다루는 기자일지라도 장례식장에서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 관례를 지키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률도 있다. 1983년~86년 지하철에서 자살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오스트리아는 자살 기사를 보도하지 않거나 매우 작은 크기의 기사로 처리하는 보도 자제를 통해 지하철 자살 빈도수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번 노 전대통령 자살의 경우 언론이 자살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자살이 다른 원인에 따른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합리화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어 일반인들의 ‘자살 면역력’을 낮추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생명은 하나 밖에 없으며 어떤 알 권리보다도 우선한다는 데 대한 사회적 인식이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노무현 서거]자살 행동수칙 알았다면….
미 응급의학협회의 예방 권고안

자살의 유혹은 전직 대통령도 굴복시켰다.

한 노사모 회원은 “어차피 우리가 역사의 승자로 남을 건데…”하며 안타까워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참모 중에 우울증과 자살 등에 대해 관심과 지식을 갖춘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노 전대통령과 같이 자살의 유혹과 싸우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신호를 보내며 주위에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노 전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 중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모방자살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족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라는 것.

한양대 구리병원 최준호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 전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한동안 서재에서 두문불출 했다는 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는 점, 당일 새벽에 잠을 자지 않아 수면박탈상태에 있었던 점 등이 자살을 우려할 수 있는 징후다”며 “유서에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하나 세워 달라’고 언급한 점 역시 자살 시도 전까지 오랫동안 갈등한 뒤, 결심을 굳히고 가까운 주변인이 자신을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2월에 펴낸 ‘한국의 자살 실태와 대책’에 따르면 자살자의 57.4%가 집이나 그 주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이 자신의 활동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목숨을 끊으려 하면서도 가까운 누군가가 개입해주기를 원하는 심리적 표현일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 자살할 우려가 위험이 있는 사람은 말이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자살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특히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자살을 할 위험이 높으므로 주위 사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욱하는 성격인 사람이나 음주,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도 충동적으로 자살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자살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외로 쉬운 방법으로 저지할 수 있다. 자살 시도자는 본인의 자살 이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보면 예상보다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힘든 점을 털어놓음으로서 상황을 객관화하고 표면화하게 되는 것.

최준호 교수는 “누군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면 반대로 ‘살고 싶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말일 수 있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은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치료의 과정이 된다”고 말했다.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위 사람 중 자살의 위험이 있을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핫라인(www.suicide.or.kr 1577-0199), 생명의 전화(www.lifeline.or.kr 1588-9191) 등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살 예방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국의 병원은 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www.counselling.or.kr/site/site01.html)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다음은 ‘미국 응급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의 린다 로렌스 박사팀이 제시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와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이다.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

①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② 삶의 의욕이 사라져 무엇을 해도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③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④ 자살에 쓰이는 약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할 때

⑤ 어떤 날은 기분이 매우 좋고 어떤 날은 심하게 우울해지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클 때

⑥ 사소한 복수에 연연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⑦ 식습관, 수면습관,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는 달라졌을 때

⑧ 운전을 험악하게 하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⑨ 갑자기 침착해질 때 (자살을 결정하면 차분해진다)

⑩ 학교생활, 인간관계, 직장생활, 이혼, 재정적 문제 등 삶의 위기를 느낄 때

⑪ 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낄 때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

① 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총, 칼, 약처럼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방치돼 있을 땐 더욱 위험하다.

②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911(한국은 국번 없이 119)이나, 지역응급센터, 의사, 경찰,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다.

③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엔 차분하게 대화를 하라. 시선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자살방법 등의 자살계획을 면밀하게 세워뒀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둬라.

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라.

⑥ 자살을 시도했을 땐, 즉시 앰뷸런스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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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극심한 스트레스가 ‘반응성 우울증’불러
기사입력 2009-05-24 18:45 기사원문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일반적 우울증 못지않게 ‘반응성 우울증’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신의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거친 전직 대통령도 극심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순간 우울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이유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에 이상이 생겨 기분이 가라앉거나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되는 등의 증세가 생기는 데 반해 반응성 우울증은 외부의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갑자기 세토토닌 분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어린이들이 학교를 옮기면 새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것도 일종의 반응성 우울증에 해당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과 박준호 임상심리학 박사는 “4월 말부터 시작된 검찰의 소환 조사 등 일련의 사건은 노 전 대통령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성 우울증은 갑작스런 자괴감이나 의기소침을 불러오고, 우울한 기분, 흥미 저하, 활력 상실, 과도한 죄책감, 집중력 감소, 자살하고픈 생각 등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들을 보인다.

전 노동부 장관인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대통령과 리더십’이란 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도덕적 우월의식’과 ‘이념? 편집증’이 더해져 국정운영이 외곬으로 치닫게 됐고 탄핵 이후 종종 자제력을 잃고 흥분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종종 ‘퇴임 후 증후군’을 겪게 된다. 인생의 최정점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삶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공허함과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과 4월 말부터 시작된 검찰의 소환 조사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노 전 대통령에게 반응성 우울증을 불러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박준호 박사는 “유서의 내용만으로도 우울증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며 “자살하기 전 극심한 마음고생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운명이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울 서대문구 허내과 허갑범 원장은 “현직 대통령이라면 각 증상 별로 자문의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상담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퇴임을 하게 되면 본인이 자문을 원하지 않는 이상 스트레스 관리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 서거]“압박감으로 자살 가능성”
“수사 당하는 고통 피하려 자살하는 사례 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50분경 자살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 그것도 직전 대통령이 자살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 충격이 더욱 크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전문가들은 “수사의 압박감과 평생 쌓아온 이미지의 실추가 자살 시도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직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모두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유서가 발견됐다고 하니 노 전 대통령은 상당한 심리적 억압감, 불안감, 우울감 아래서 자살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사 과정에서 평생 겪어 보지 못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적응장애를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 또한 “검찰이나 경찰에서 책임 추궁을 당하면서 극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이런 과정에서 고통을 피하려고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평소 대인 관계에 민감한 성격이라면 평생 쌓아온 이미지와 평가가 무너지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서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40~50분께 비서관 1명과 마을 뒷산에 등산을 하던 중 언덕 아래로 뛰어내려 사고 즉시 인근 세영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바로 경남 양산의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시도에도 불구하고 곧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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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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