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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우울증`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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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3-29
매일경제

5월의 신부 `결혼 전 우울증` 조심

기사입력 2009-03-26 18:34 기사원문보기
5월의 신부가 되는 이승연(30) 씨는 요즘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결혼한 언니들에게 ‘결혼 전 우울증’에 대해선 얘길 들어봤지만, 이정도 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낮 시간동안 홀로 멍하니 앉아있다가도 무심코 눈시울이 붉어지기 일쑤. 이 씨는 “우울감이 깊어지면서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커지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많은 기혼여성들이 ‘결혼 전 우울증’을 경험했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혼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정선용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클리닉 교수는 “결혼을 앞두면 갖가지 생각들이 많아지는데, 생각이 많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된다”면서 “이는 여자뿐만 아니라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결혼 전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다. 결혼을 하면 부모의 그늘이 사라지고 모든 것에서 자신이 주체가 돼 책임지게 된다. 또한 배우자를 이해하고 나아가 희생해야 하는 부분까지 생겨난다. 이는 일찍부터 독립된 생활을 했던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모든 남녀가 연애를 하는 동안엔 결혼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게 되지만 막상 결혼준비를 하면서 현실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결혼이란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만나는 개념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결합으로 여긴다. 따라서 준비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가정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생각지도 못한 의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결혼 당사자들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혼에 대한 회의감과 동시에 우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선용 교수는 “결혼 전 우울증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결혼함과 동시에 또 다른 환경에서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우울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결혼 전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생각을 줄이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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