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180px 이상
너비 768px - 1179px
너비 767px 이하

우종민 교수 “우울감은 겸손·감사 가르치는 스승”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9-11-25

[인터뷰] 우종민 교수 “우울감은 겸손·감사 가르치는 스승”

[중앙일보 고종관] '파란 우울증'. 인제대 백병원 우종민(정신과) 교수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그가 최근 쓴 『Dr. 우의 우울증 카운슬링』에 소개됐다. 파란 우울증은 역설적이지만 '건강한 우울증'이다. 우울증을 극복하면 인생의 깊이가 더해지고, 더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 우 교수는 『마음력』 『남자심리학』등 15권의 저서를 통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멘탈 헬스 전문가. 기업에는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을 지원한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선 우울증을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직장인의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가.

“지식노동·감정노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직장인의 멘탈 헬스가 경영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웃으면서 일하는 사람과 울면서 일하는 사람의 성과는 크게 다르다. 근로자 개인과 조직의 고충을 해결해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은 이미 전 세계에 보편화돼 있다. 유독 한국만 관심이 없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다. 이를 병으로 생각해야 하나?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의 무게에 눌려 우울할 때가 있다. 이런 일시적 우울이 '파란 우울증'이다. 기분이 우울하고 괴롭긴 하지만 마음 자체는 건강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우울감을 잘 이겨내야 마음이 더욱 성숙해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우울감은 겸손과 감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왜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졌나.

“우울증은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원인 등 세 가지 조합으로 나타난다. 개인마다 심리적 특성·성격에 차이가 있고, 사회적 상황 즉, 대인관계나 스트레스 정도가 달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완벽주의자는 조금만 일이 잘못돼도 좌절감을 겪고 우울해한다.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고, 자책을 많이 하는 성격도 우울증에 잘 걸린다. 따라서 우울증도 상황별·개인별로 접근해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수면과의 관계가 깊다고 하는데.

“우울증과 수면장애는 실과 바늘이다. 젊은 여성에게서 보이는 비전형성 우울증은 너무 많이 자는 '수면 과다'가 특징이다. 불면증만 잘 치료해도 우울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우울증에서 오는 불면증은 잠이 들었다가도 이유 없이 깨고, 깬 다음에는 다시 잠들기 어렵다. 하지만 잠시 고민이 있어 나타나는 불면증은 금방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초기' 불면이고, 일단 잠들면 계속 잘 수 있다.”

-약을 꼭 먹어야 하나.

“약은 최소 노력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증상이 괴롭고 생활에 방해가 되니까 할 수 없이 먹는 것이고, 내가 살기 위해 이용하는 것뿐이다. 또 용도에 따라 필요한 만큼 쓰면 그만이다.”

-생활습관을 통해 개선하는 방법은.

“아무리 약을 잘 먹어도 생활리듬이 엉망이면 재발이 잘 된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을 권한다. 강도는 낮아도 시간을 길게 운동하는 편이 낫다. 금연·절주는 물론 일정한 기상시간, 생각 바꾸기, 기분이 좋아지는 목록 만들기(산책·반신욕·수다떨기) 등이 도움이 된다.

고종관 기자<*********************>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