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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 예방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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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4-11-10
정신분열병, 예방할 수 있나?
김철응 교수
현재 인하대학교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전공은 정신분열병입니다.
정신분열병은 모든 인종, 문화, 사회계층, 성별에 관계 없이 생길 수 있는 평생 유병율이 약 1%되는 유전적 소인과 신경발달학적인 이상에 의한 것으로 아직 까지 ''완치''는 될 수 없지만 ''관리할 수 있는'' 장애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병의 자연적인 경과를 보면 병전기, 전구기, 활성기, 유지기를 거쳐 거의 평생 동안 병전의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만성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정신분열병은 단일 질환으로써 전체의료비의 2.3%, 정신과 진료비의 48.2%를 차지하고 더구나 의료급여의 경우는 전체 진료비의 11.6%, 정신과 총 진료비의 64.4%(서동우, 2001)를 차지하고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정신분열병을 보다 더 일찍 발견하고 나아가 병을 지연시키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의학적인 꿈은 정신분열병의 원인이 되는 위험 인자를 제거하거나 개인에게 위험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시켜주는 일차 예방이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신분열병의 발병 초기에 개입하는 이차 예방에 희망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조기개입의 목표는 정신병의 예방 또는 발생을 지연 시키는 것 그리고 질병의 심각도를 완화시키는 것 등에 두고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1990년대 이후 이루어지고 있다.
정신분열병은 대개의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 이라기 보다는 발병 전 비 정신병적 증상과 행동 변화가 평균 1~5년 동안 지속되는 ''전구기(prodrome)''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이 시기에 소량의 항정신병 약물이나 심리사회적 개입 만으로도 새로운 정신분열병 환자의 발생률을 유의하게 줄일 수 있었다는 연구가 있었다(Falloon등, 1996, 영국 Buckingham Project).
근자에 호주 멜버른 대학의 McGorry등은 지표적 예방 개입 방법(indicated preventive intervention)을 적용해(Personal Assessment and Crisis Evaluation : PACE) 이 분야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경한 정도의 정신증상이 있는 사람, 일시적인 정신병적 증상이 있거나 기능의 감퇴가 있고 유전적 부하가 있는 ''고위험군(ultra-high-risk : UHR)''을 찾아내서 조기개입 함으로써 정신병으로의 전환을 감소시키고자 한다. Yung등(2003)은 UHR기준에 맞는 환자들의 1년 추적 조사 결과 40.8%가 정신병으로 전환되었으며 예측력이 높은 인자로 전구기 기간이 긴 경우, intake 당시 기능이 안 좋은 경우, 경도의 정신병 증상을 갖는 경우, 우울, 와해증상을 보이는 경우 정신병으로의 전환률이 높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Amminger등(2003)은 고위험군의 연령별 정신병으로의 전환율을 조사한 결과 15-19세는 42%, 20-24세 17%, 25-29세 17%로 연령이 낮을수록 전환율이 높고 위험하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미국 예일 대학의 McGlashan을 중심으로한 연구진들은 전구증상에 대한 구조적면담도구(Structured Interview of Prodromal symptoms : SIPS, Scale of Prodromal Symptoms : SOPS)를 이용한 PRIME(Prevention through Risk Identification, Management and Education)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도구를 이용해 정신병 전환률에 대한 예측력을 조사한 바 6개월내 43%, 12개월내 50%, 18개월내 62%, 24개월 내 67%였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Miller등 2003).
Cornblatt를 중심으로 한 뉴욕 Hillside Recognition and Prevention(RAP)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전구기 치료에 항정신병약물 보다 항우울제 치료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보고를 한 바 있고(Cornblatt 2002), 전구기 증상 중 약한 정도의 양성증상이 정신병으로 진행되는 예측력이 높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Lencz등 2003).
그렇지만 전구기 정신병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한데서 올 수 있는 위양성/위음성의 문제,이제까지 축적된 항정신병약물 부작용에 관한 자료의 부족, 그리고 대부분의 대상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동의서에 대한 적합성이 윤리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신병 환자의 조기개입 프로그램(early intervention program)의 개발은 많은 관심과 정신보건 전문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정신병 발병 후 조기개입의 일차적인 목표는 치료 결과를 호전 시킴으로써 정신분열병과 같은 정신병의 유병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기개입의 효과는 개입의 신속성과 개입이 얼마나 적절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정신병 발병 후 조기개입에 대해 호주 멜버룬 대학의 EPPIC과 노르웨이의 TIPS(Early Treatment and Intervention in Psychosis)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대두되고 있는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발표된 79편의 논문을 분석한 Cougnard 등은 조기개입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좀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정신분열병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 중앙일보 정신건강길라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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