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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정신병리를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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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11-14
한국영화의 정신병리를 진단한다! 최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얼굴없는 미녀>가 정신과 전문의들이 뽑은 최악의 영화로 선정됐다. 정신과 전문의 모임인 ‘영화와 정신의학 연구회’가 22일 서울 씨어터2.0에서 ‘한국영화의 정신병리를 진단한다’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고 정신의학, 정신병리에 대한 묘사 수준에 따라 최고의 영화, 최악의 영화를 선정해 발표한 것. <얼굴없는 미녀>는 정신과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최면 치료’를 정신과 치료의 전부인 것처럼 묘사해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실제 김혜수가 연기한 ''경계선 장애'' 환자의 경우 최면 요법은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 정신과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의사와 환자 간의 ''중립성''이 왜곡된 점 또한 지적됐다. 반면 문성근, 배종옥,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던 <질투는 나의 힘>은 정신분석학적인 난해한 주제를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낸 점을 높이 사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FILM2.0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움은 용인정신의학연구소 하지현 전문의의 서두 발제와 함께 경상의대 유희정 전문의의 ‘최근 20년 동안 제작된 한국영화 속의 정신병리와 그 변천사’에 대한 발제, 마음사랑병원 김재원 전문의의 ‘영화순위 발표’로 이뤄졌다. 발제 이후에는 영화평론가 이상용씨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비정상적 정신세계의 영화적 표현’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행사를 준비한 하지현 전문의는 “영화를 정신의학적, 정신병리적 관점으로 봄으로써 영화읽기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움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일반인이나 영화인들과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이후 정신세계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 발제자로 나선 유희정 전문의는 400여 편의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주요 등장인물의 정신병리에 대한 추이와 변천사를 고찰해 발표했다. 통계분석 결과 ‘이상성격’을 묘사하는데 있어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80% 이상을 차지해 대부분의 정신관련 영화가 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대에는 <테러리스트>, <게임의 법칙> 등과 같이 반사회적 인물과 사회적 제도의 대립이 주를 이뤘으나 90년 대 후반을 지나며 <초록물고기>와 같이 ‘운명의 부조리에 대한 성찰’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고 <친구>와 같은 과거 향수와 관련된 반사회적 주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에는 반사회성이 쾌락적, 놀이적 요소로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을 묘사하는데 있어서도 이전에는 사회적 문제에 희생 당하는 개인을 그리는게 주된 흐름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사건(<나비>, <거울 속으로>), 기억의 개인성과 주관성(<오! 수정>, <거미숲>)으로 트랜드가 옮겨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4년간 ''오이디프스 콤플렉스''에 기반해 부/모/자(녀) 간의 삼각관계를 묘사한 영화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근친상간, 영아살해, 동성애, 불륜 등 금기시 됐던 소재들이 빈번히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유희정 전문의는 “숨겨지고 가려졌던 사실들을 직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는 권위적 대상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발병율이 높은 정신질환과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되는 질환과는 큰 괴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해리 현상'', ''다중 인격''의 경우 실제 국내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 주제토론에 나선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지구를 지켜라>가 담고 있는 정신의학적, 미학적,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으며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현상에 숨겨진 정신병리 묘사에 대해 평론가적 의견을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영화작가의 입장에서 정신병리나 이상심리를 다루는 것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장준환 감독은 “나 스스로도 왜 내 영화에 정신이상자를 자주 등장시키는지 궁금했다”며 “정신분석학으로 <지구를 지켜라>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과 관점으로 영화가 읽혀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기자, 영화 관계자, 일반인 등이 참석했으며 주최측은 다양한 영화들과 실생활을 예를 들며 쉽고 편한 분위기로 심포지움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와 정신의학 연구회’는 이번 심포지움을 시작으로 영화에 대한 정신의학적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검색 에서 인용)http://blog.naver.com/pssora21/10000606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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