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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중독, 그 위험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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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4-12-11
성형중독, 그 위험한 유혹
대한민국 전부가 신체이형장애
겨울철에 때아닌 선풍기가 화제다. 성형수술 중독으로 얼굴이 선풍기처럼 커다래서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는 한 여성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성형중독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한때 미모를 자랑하며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던 이 여인은 더욱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에 성형수술을 반복하다 스스로 얼굴에 파라핀액이나 콩기름을 주사하는 듯 착란증세를 일으켜 현재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이번에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수능시험 부정사건 역시 "성형수술로 얼굴이 바뀐 학생이 많아 사진과 실물 대조가 어려워 대리시험 적발이 힘들었다"는 뒷이야기를 남겼고 ``선풍기 아줌마``의 충격적인 상황을 보고도 서울 강남 등 유명 성형외과는 수능시험이 끝난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타임] 등 해외언론이 ``성형 왕국``으로 부를 만큼 우리나라에서 미용성형은 흔한 일이 되었다. 남녀노소 구별도 없다. 초등학생부터 80대의 할머니까지 ``예쁘게 해달라``며 성형외과를 찾고 꽃미남을 꿈꾸는 젊은 청년은 물론 나이의 흔적을 지우려는 원로 정치인까지 얼굴과 몸을 시술대에 맡긴다.
성형수술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외모 콤플렉스를 해결해 한 개인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는 명약이나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잘 되면 "한 군데만 더!"라며 중독이 되고 실패하면 얼굴을 망치거나 재수술을 반복해 또다른 중독환자가 된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 류인균 교수팀이 전국의 여대생 1,565명, 남대생 469명 등 2,034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심층조사해 올 4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여대생의 52.5%가 미용성형을 했고, 82.1%가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대생의 25.3%는 쌍꺼풀 수술을 받아 ``쌍꺼풀 수술은 입학선물``이란 말이 입증됐으며 성형을 안 한 사람은 67.1%가 성형수술을 희망한 반면 성형수술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은 95.7%가 더 받겠다고 응답했다. 성형전문 포털사이트 미미(www.mimi.co.kr)의 조사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 10명 가운데 4명은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7명은 성형중독 증세를 보였다.
감기 때문에 주사맞는 것은 두려워하면서도 평생을 좌우할 외모를 그르치거나 생명까지 위험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수술대위에 오르는 용감한 이들. 그러나 그 용감함이 때론 죽음에 이르거나 평생을 어둠속에 보내게 한다. 성형수술을 받는 도중 심장마비나 폐색증 등으로 사망한 사건도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잘못된 성형수술을 비관해 자살하는 이들의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해도 성형수술의 열기는 식지 않는다.
게다가 성형외과를 찾아오는 이 대부분이 ``멀쩡한`` 혹은 ``미모의``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들이다. 류인균 교수는 "외모가 멀쩡한데도 이상하다고 여기거나 사소한 결함에 집착해 생활에 지장을 받고 성형에 집착하는 것을 ``신체이형(異形) 장애``라고 하는데 한국 사회 전체가 그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죽음에 이르는 후유증
성형중독의 비참한 말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마이클 잭슨이다. 귀여운 흑인소년에서 허물어진 코 등 하얀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더욱 심각한 상태의 성형중독 피해자도 많다.
올해 76세인 한 할머니는 6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턱 증대수술, 코, 보조개, 입술 등 겹치기 수술을 받았다. 60세 이상은 수술이 안 된다는 말에 나이까지 깜찍하게 속이고 무리하게 겹치기 수술을 받았으나 입술과 턱이 일그러지고 흉터가 생겨 나들이도 못한다.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한 여성(35)은 오른쪽 가슴이 딱딱해지는 등 이상이 생겨 몇 회의 재수술을 받느라 직장도 그만두고 이를 비난하는 남편과 이혼까지 했다.
평소 작은 눈이 불만이어서 쌍꺼풀 수술을 받았던 정모양(28)은 쌍꺼풀이 만족스럽게 되자 3년에 걸쳐 광대뼈, 이마, 턱, 가슴까지 2천여만원을 투자해 10회의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턱 수술이 잘못되어 정확한 발음도 못하고 죽만 먹어야 하지만 11번째 수술대에 오르면서 그녀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한 말은 "선생님, 예쁘게 해주세요"였단다.
대학교수 딸에다 명문대 여대생인 이모양은 성형수술을 위해 성매매도 했다. 아무리 집안이 좋고 공부를 잘해도 외모가 달린다고 판단한 그는 엄격한 부모에게 성형수술비를 달라고 할 수 없어 몸을 판 것. 5차례나 성형수술을 반복했지만 남은 것은 자괴감뿐. "이 얼굴로는 살아갈 수 없다"며 자살까지 기도했다가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결혼 10년차인 주부 김모씨는 해마다 성형수술을 한다. 그는 신혼 때 남편회사에 갔다가 남편이 눈이 큰 여성과 차를 마시는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서 성형외과로 달려가 쌍꺼풀 수술을 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녀가 수술을 받은 것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그이후로도 코, 광대뼈, 가슴, 이마, 입술 등을 차례로 받았는데 "아직도 거울을 보면 손볼 곳이 많다"고 한다. 하루종일 거울만 보고 사느라 집안일은 엉망이다.
성형중독은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박모양은 "눈이 작아 친구들이 놀린다"며 부모를 설득해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눈이 커지니 코가 안 어울린다"며 코수술을 요구했다. 부모와 의사가 반대했으나 거의 난동(?)을 부려 수술을 했지만 코뼈가 휘는 등 부작용이 심해 숨쉬기도 힘들 정도여서 학교도 휴학하고 집에서 요양중이다. 코 재수술은 1년 후에나 가능하다.
재수술 전문인 김삼 성형외과의 김삼 원장은 "성형중독 증세를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성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거의 의사수준인데다 자기주장과 집착력, 설득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사람 얼굴은 과학이 아니라 퍼즐게임 같아 한 조각을 빼내거나 달라지면 전체에 변화가 생긴다. 줄줄이 계속 성형을 받는 것은 엄청난 문제를 야기한다"고 경고한다.
레알성형외과의 김수신 원장은 "성형중독의 문제는 수술을 자주 받는 것이 아니라 무모한 수술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의 경우 10년 동안 39회나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으나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무리없이 수술을 받으며 평생 관리차원에서 다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성형외과에 가기 전에 신경정신과를 찾아야 한다
왜 남들이 보기엔 멀쩡한 이들이 자꾸만 성형수술을 받아 얼굴과 인생을 망치는 걸까. 왜 그토록 많은 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과 몸에 칼이나 레이저를 들이댈까.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씨는 "우리 사회가 정상적이고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며 타인이나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복수의 칼날이기도 하다"고 분석한다.
실력과 인품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회가 아니라 외모 등으로 판단되는 사회에서는 "인물만 괜찮으면 대접받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할 텐데..."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스스로 결정하고 조절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의 외모를 성형수술로 바꾸려 한다. 또 기혼여성의 경우 남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며 그런 생명을 건 수술을 통해 성형수술에나 의존하는 한심한 자신에게 벌을 주는 가학적 심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심리적 요인도 있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나 성형수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풍조가 성형중독에 이르게 한다. 주변이나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것이 아니라 미용실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수술, 돌팔이들의 ``야매`` 수술에 자신을 맡기다가 인생을 망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쌍꺼풀 수술이 짝짝이가 되거나 눈을 제대로 못감는 것은 수술 실패 사례에 들지도 못한다. 뺨에 혹이 생기고, 코가 내려 앉고 가슴에 고름이 차는 것은 물론 피가 멎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충청도 한 마을에서는 동네 아줌마 10여명이 돌팔이 무면허 의사에게 얼굴 콜라겐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일어나 이혼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명수 박사는 "의사들의 양심없는 상술도 문제"라며 "성형수술은 마술이 아니라 의료행위인데 분명히 된다, 안 된다를 말해주지 않거나 전신마취를 해야 할 경우 사전에 마취안전성 검사도 없이 당일날 수술을 하는 의사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후씨도 "가족 가운데 성형중독 증세를 보이는 이가 있으면 신경정신과에 먼저 들러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쁜 공주가 되려다가 영원히 잠든 공주가 되지 않으려면 얼굴보다 마음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 뉴스메이커 기사 인용)
`성형중독-몸짱중독`은 뇌기능 이상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비정상적인 뇌기능과 연관되어 있을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체기형장애(Dysmorphophobia)라 불리는 이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종종 오랜 기간동안 세상으로 부터 숨으며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해 추하고 결함투성이라는 왜곡된 생각을 하며 성형수술등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고 한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환자에 있어서 뇌구조와 뇌행동의 장애가 있는지를 확인 치료가 가능한지를 알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은 최근 PET라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Positron Emission Tomography)과 MRI를 이용 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에서 뇌기능이 어떤지를 더욱 명확히 알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람들이 일부 지각인지적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일부 사람의 경우 극도의 회피현상을 보이는 바 어두울때 혹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때만 외출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신체기형장애가 나르시시즘, 허영-자만심과는 매우 다른 바 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이 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 같은 장애는 수치심등과 연관되어 있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질환이 여성만큼 동일하게 남성에서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일부 남성들의 경우는 자신의 신체가 왜소하고 약하다는 잘못된 이미지로 인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극도로 심한 운동을 하는 특징을 보이는 근육이형(muscle dysmorphia)이라는 장애로 이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지만 그럼에도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환자들의 절반은 망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나머지는 객관적으로 자신들이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결점을 덮기 위한 욕구를 멈출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환자에 대해 심리적 치료가 어려운 바 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등의 약물요법과 심리적 치료를 통해 심지어 망상이 있는 환자도 회복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기억력, 학습능, 의사결정력, 시공간력등에 대한 신경심리검사와 더불어 뇌구조와 뇌기능을 측정하기 위해 PET와 MRI를 사용한 이번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또한 임상실험중인 실험약물을 12주간 복용할 예정이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