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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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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12-21
[벼랑끝의 암환자들… “암치료 대안을 찾자”]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에게 듣는다 암이 우리 사회를 좀 먹고 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암도 예방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병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암의 치료에는 극심한 고통이 따를 뿐 아니라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환자와 가족을 이중고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암관리 시스템과 공적 부조가 미흡해 암은 이제 사회문제로 까지 비화되고 있다. 본보는 ‘벼랑끝의 암환자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국립암센터 박재갑원장을 만나 암의 발병 원인으로부터 예방책,바람직한 암관리 대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편집자 -암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발병연령도 낮아지고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처럼 암이 창궐하는 이유는 뭡니까? △최근들어 암 발생을 촉진하는 여러가지 요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해가 심해지고 각종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지는 가 하면,서구화되거나 잘못된 식습관도 암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치명적인 암발생 요인입니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구강·식도·방광·신장·위·자궁경부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암 사망자의 30% 정도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전체 암의 20% 정도가 흡연때문에 생깁니다. 제가 금연운동에 앞장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박원장은 열렬한 금연운동가이다). -암에 걸리기 쉬운 가계가 있다죠? △전체 암의 약 10∼20%가 부모로부터 유전적 요인을 물려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유전성 암’이라고 합니다. 가계중에 유사한 종류의 암 환자가 2대에 걸쳐 3명 이상 있고,적어도 한명 이상이 50세 이전에 일찍 발병했을 경우 유전성 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암도 예방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유전성 암이야 불가항력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사전 예방이 가능합니다. 우선 폐암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80∼90% 예방할 수 있고,간암도 B형간염 백신으로 70% 정도 예방됩니다. 다음으로 위·대장·유방·갑상선·자궁암 등 나머지 5대암은 조기진단이 쉬워 암으로의 진전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암의 경우 거의 완치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은 조기발견시 95% 이상에서 수술로 거의 완치됩니다. 이렇게 만해도 암의 공포로부터 80% 정도는 해방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짜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태운 고기 등을 피하고 야채·과일·현미를 많이 섭취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암 예방에 중요합니다. -문제는 일단 암에 걸리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암환자의 절반이 적절한 치료로 완치될 정도로 암은 정복이 불가능한 병이 아닙니다. 다만 많은 환자들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것입니다. -암환자들이 받는 육체적 고통도 고통이지만 치료비용 부담이 커서 겪는 경제적 고통 또한 큽니다. △우리나라 현행 의료제도상 암환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암에 걸렸을 때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본인부담금이 총 진료비의 40∼60%에 이르러 현행 건강보험제도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진도 환자의 입장을 고려한 다양한 치료방법이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족중 암환자가 발생할 경우 궁극적으로 가계가 파산되는 불행의 늪에 빠지게 되지 않습니까?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고민이지만 저소득층 암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 문제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내년부터 5대 암검진 사업,항암제의 건강보험급여확대(현행 6회에서 9회로),암환자들에 대한 MRI검사 보험급여 적용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지만,아직도 저소득층 암환자들이 마음놓고 치료를 받기엔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저소득층을 위한 의료제도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험료율을 현실화해야 합니다. 소득의 4%대에 불과한 현행 건강보험료율은 너무 낮습니다. 15%대의 미국은 제쳐놓더라도 대만만 해도 8%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만이 저소득층 암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거의 무상 지원할 수 있는 것도 건보료를 현실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장 4% 포인트를 올리자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현실화하자는 것입니다. -말기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편안한 임종을 맞게 하기 위한 호스피스 시설의 정비와 자원봉사자 확충 등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고통으로 신음하는 말기암환자가 인간적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치료 차원을 넘어 숭고한 인간애의 견지에서 필요한 조치입니다. 현재 호스피스 활동은 종교계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와 시설에 대해 법적·제도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병원,지자체 보건소,호스피스 시설 및 봉사단체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호스피스 활동이 종합적인 면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암의 공포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선 국립암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데요. △아직도 일부 부유층에선 암치료를 위해 미국의 MD앤더슨 병원으로 가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만,자신하건대 국립암센터의 치료수준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외국의 암 환자가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찾아올 정도로까지 국립암센터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암센터의 간판을 영어,아랍어,프랑스어 등 유엔에서 사용하는 6개 공용어로 써 붙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겠죠. 암진단과 치료를 위해 마음 편안히 찾아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국립암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하겠습니다. 이기수전문위원 kslee@kmib.co.kr ----------------------------------------------------------------------- <암 예방 수칙> - 곰팡이 핀 음식은 먹지 않는다. - 검게탄 식품은 피한다. - 짜고 매운 것은 적게 먹는다. - 지방 섭취를 줄인다. - 비타민 A,C,E를 식품으로 많이 섭취한다. - 식물성 섬유를 섭취한다. - 음식을 잘 씹어 먹는다. - 훈제식품의 섭취를 삼간다. - 과음하지 않는다. - 산화식용유나 변질 튀김류를 먹지 않는다. - 유산균 발효식품을 섭취한다. - 농약에 오염된 식품을 먹지 않는다. - 식품첨가물의 섭취를 줄인다.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자료:대한암학회 권고사항 ( 국민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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