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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당신만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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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12-23
알코올 중독, 당신만 예외일 수 없다! <건강상식: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병욱> 다시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에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과음이라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가 없으니 연말연시에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말은 어느 정도 모순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음은 언제나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임도 많고 기분도 그러니까 과음하는 분이 연말연시에 훨씬 많아지기에 이런 말이 자주 나옵니다. 과음을 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또 매일 마시는 많은 양의 술이 자신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생각하며 술을 마시는 분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간은 피곤합니다. 체내의 해독 기관인 간은 연일 계속되는 과음을 감당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적당한 양의 음주는 평균 하루 한 잔 혹은 두 잔입니다. 턱없이 적은 양이라고 무시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에이 그렇게 적은 양이면 아예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하루 한두 잔이라는 것이 평균량이라는 점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소주 한 병을 마신 분이 있다면 하루 한 잔이 되니까요. 더 이상 마신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이 정도의 술도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성년자, 임산부,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 현재 투약 중인 사람, 술로 악화될 소지가 있는 신체 질환이 있는 사람, 그리고 회복 중인 알코올 의존 환자는 절대로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아무런 관심 없이 술을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마시지 마라, 천천히 마셔라, 안주를 많이 먹어라 등등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실천하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는 술에 매우 관대합니다. 이런 면에서 과음을 피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회식 자리든 친구들의 모임이든 술을 잘하는 사람들이 주로 분위기를 이끌고,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술을 강권하기도 합니다. 숙취로 오전 근무에 지장이 있어도 주변에서 눈감아 줍니다. 술의 주성분인 에틸 알코올은 중독성이 있는 물질 중에서 담배, 카페인과 함께 몇 안 되는 합법적인 약물입니다. 그러면 왜 자꾸 술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는 걸까요. 음주의 긍정적인 면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거나 긴장 혹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게도 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술이 지나칠 경우 부정적인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중독성이 있는 약물이고 또, 단기간에 과음을 하였을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약물이기 때문입니다. 또, 장기간의 지속적인 과음이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회식 자리나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 후 사망한 사고가 보고될 때마다 혀끝을 차면서도, 회식 때마다 몇 명은 보낼 작정이라도 한 양 술을 많이 마시고 권하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알코올의 양면성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음한 다음날 아침, 숙취로 고생하며 토막 난 어젯밤의 기억을 뒤로한 채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하지만 저녁때가 되면 오늘은 어디 무슨 일 없나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입맛을 다시곤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라면 모두들 안주도 없이 소주를 커다란 잔에 따라서 벌벌 떠는 손으로 단숨에 들이키는 사람만을 연상합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심각한 환자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마셨을까요? 그리고 알코올 중독 하면 많은 양의 술을 매일 마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음주의 양이나 횟수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음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음주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알코올 중독의 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속되는 과음이 일시적인 신체적 손상 외에도 자신을 알코올 중독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과음을 할 분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많은 분들이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술 문제가 불거지면 무조건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나는 아니야, 나한테 술 문제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술 문제 없는 사람 아무도 없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이병욱,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금연과 금주를 올해의 목표로 정하지만 대부분 실패합니다. 왜 그럴까요? 술을 전혀 드시지 않는 분은 이해가 안 되실지 모르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금주는,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힘든 일인데 그저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연말연시에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지만 말고 과음을 하지 않고 즐거운 모임을 갖는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과음하지 않고 망년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쑥스럽기도 하고 멋쩍을 수도 있지만 그 방법만이 과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술을 제외한 연말연시 모임을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는 그만큼 우리가 이제까지 술 속에서 생활해왔음을 반증하는 것이기에 가족과 함께 혹은 운동으로 모임을 가져보십시오. 작년과 다른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가정의 화목이 희망찬 새해와 함께 건강한 나 자신을 맞이할 것입니다. <글·이병욱/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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