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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누구나 걸리는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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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2-24
[우울증] 누구나 걸리는 ''마음의 병''… 방치하면 ''죽음의 병''
全국민 20% 한번 이상 앓는다
‘식욕·성욕·수면욕’ 상실… 환자 20% 자살기도
“죽어버릴까”가 신호… 초기에 전문치료 받아야
현재까지 밝혀진 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원인은 우울증이다. 이씨는 우울증과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 때문에 분당서울대병원서 치료를 받았으며, 가족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우울증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퓰리처상과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수상한 미국 소설가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ron·80)은 자신의 우울증 투병기 ‘보이는 어둠(Darkness Visible)’에서 우울증을 ‘자살에 이르는 샛길 없는 통로’라고 적었다. 그토록 좁고 어두운 샛길 없는 통로가 촉망받는 25세 젊은 여배우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다.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면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의 사람에게 생기는 ‘마음의 병’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생물학적으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뇌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심각한 질병이다. 뇌 신경전달 물질의 통로가 막히거나 좁아져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이 우울증 발병의 제1원인이며, 실직이나 이혼·사별 등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이다. 그 밖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유전적 요인도 발병 원인이 된다. 전 국민의 5%(여자 5~9%, 남자 2~3%) 정도인 200만명 이상이 우울증 환자이며, 전 국민의 20% 정도는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추정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는 “심한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에서 우울증은 보통의 우울감과 차이가 있다”며 “정신과에서 항우울제 치료 등으로 망가진 뇌의 생화학적 균형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인간의 네 가지 욕심, 즉 식욕(食慾)·성욕(性慾)·수면욕(睡眠慾)·의욕(意慾)이 없어진다. 이 때문에 불면증, 소화불량증, 변비, 체중감소, 기력 저하, 극심한 피로감,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망상이나 환각, 환청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무가치감’에 휩싸인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존재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대해서도 필요 이상의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특히 여성은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을 탓하며 죄의식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외국 통계들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15~20% 정도가 자살을 시도하며, 실제로 2~3%는 자살에 ‘성공’한다. 오강섭 교수는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가장 위험한 때는 극도의 우울증에서 조금 회복됐을 때”라고 말했다. 연세의대 용인정신건강병원 이홍식 원장은 “급성 우울증은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자살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자살을 감행하기 전에 주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주변 사람에게 ‘확 죽어버릴까’ 또는 ‘그동안 고마웠다’라고 말하거나, 아끼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 등은 자살하겠다는 신호”라며 “이 같은 신호는 ‘누구든지 내 자살을 말려 달라’는 무의식적인 도움 요청 표시이므로 우울증 환자의 주변 사람들은 환자에게 일어나는 민감한 변화나 사인을 잘 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 이상 약물치료, 再發 조심을
우울증 환자에겐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 늘 부정적인 생각에 시달리는 우울증 환자에게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줘야 한다. 그러나 “네가 무슨 걱정이 있냐” 혹은 “고민 있으면 털어놔 보라”는 식으로 다그치기보다는 환자가 ‘언제라도 필요하면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인내심을 갖고 유심히 지켜봐주는 것이 좋다.
우울증인 경우엔 ‘당연히’ 정신과를 찾아 최소 6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전됐다고 약을 끊어버리면 더 심한 우울증이 재발하므로 증상이 약해지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세로토닌 작용을 선택적으로 촉진시키는 약물이 개발돼 부작용도 적고 치료효과도 높다. 인지(認知) 행동치료나 상담치료를 받기도 한다. 가을·겨울철에 우울증이 악화되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햇빛을 충분히 쪼이거나 광선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전문의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졌을 것"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씨의 자살에 대해 대다수 정신과 전문의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나 인기 여배우로서 겪었던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의들은 특히 이씨처럼 유명인의 자살은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세창 성대의대 정신과 교수는 23일 “이씨가 극중에서 대부분 죽는 배역을 맡았지만 이 같은 역할이 현실적 삶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이씨가 극중배역과 현실 속 삶을 혼돈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또는 여배우로서 겪었던 스트레스가 결국 자살로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화려한 모습을 보였던 유명인의 자살은 일반인의 죽음에서 오는 충격보다 정서적 충격이 훨씬 크다”면서 “일반인들은 가벼운 정도의 망연자실, 상실감,허무감 같은 애도반응을 겪을 수 있으나 우울증이나 병적인 애도반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인의 자살 때문에 자살에 대해 친밀감을 가지게 될 위험성이 있고 자살한 공인의 정서적 경험이나자살 동기에 대해 동질성을 쉽게 느껴 모방자살과 같은 일이 일어날 위험성도 있다고 윤 교수는 경고했다.
그는 이씨의 자살방법에 대해서는 “자살은 보통 의도와 치명성을 보는데 이씨의경우 치명성이 상당히 높은 방법을 택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여성의 자살시도가 많은데 비해 자살률이 낮은 것은 치명성이 낮은 손목 자해방법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씨의 경우는 유서를 쓰고 목을 매 자살하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자살의지가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윤 교수는 주장했다.
이흥식 연세대의대 정신과 교수(자살예방협회 회장)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지만 단순한 우울감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않다”면서 “특히 자살보도에 대한 언론의 영향은 매우 큰 만큼 이번 사건을 흥미 위주로 다루지 말고 정신건강에 대한 개념과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기사 인용)
''연예인 우울증'' 전문의 진단
톱스타 치료 사례 의외로 많아… 초기에 적극 치료하면 호전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다면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텐데…." 서울 논현동 김정일정신과의원의 김정일 원장은 "이은주씨가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원장은 연예인 우울증 환자들을 임상에서 치료했던 경험을 들어 "적지않은 연예인들이 의외로 가볍거나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갖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 중에서도 치료 후 좋아진 케이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예인 환자는 통상 직업의 특수성에 기인, 일반인과는 다른 배경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여성의 경우 일단 스타가 되기까지 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에 대한 불신감이 생기는 편. 남성들이 바람피거나 노는 모습 등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한 남자를 진실하게 사랑하기 힘들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는 것. 게다가 내성적이면 일이 없을 때 친구나 애인을 만나 즐겁고 활동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나만의 세계에 고립돼 웅크리고 산다는 설명이다.
또 돈 벌어 나보다 가족을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일부 연예인 환자들의 특징 중 하나. 연애나 결혼 등 개인의 행복을 찾아야할 나이에도 계속 가족에게 얽매일 경우 알게 모르게 감정이 쌓이게 되고 그게 분노로 폭발하면서 자살 충동이 야기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선진국은 전 국민의 10%, 우리 사회는 24.5%가 우울증 환자군으로 분류돼 어찌보면 보편적인 병리 현상인만큼 초반에 적극 대처하면 누구든 이겨낼 수 있다고 김원장은 강조한다. 조기에 약물치료나 행동치료만 병행해도 당장 증세가 호전되며 자기를 위해 살고 넓은 시야를 가지려는 마인드의 전환도 도움이 된다.
가장 큰 우려는 모방 자살 가능성. 김원장은 "동경 선에서 그쳐야지 실행으로 옮겨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주위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스포츠 조선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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