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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걸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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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2-28
우울증 걸린 아이
초등학교 2학년 미숙이는 상담센터에 올 때마다 눈동자가 반쯤 풀려져 있고, 자주 하품을 한다. 키도 크고 예쁜데도 어깨가 축 늘어져 있어 아이다운 활기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미숙이는 가장 좋을 때가 “혼자서 잠잘 때”라고 한다. 미숙이의 지능은 보통 수준이지만 성적은 거의 바닥이고, 매사에 느린 편이다.
이처럼 우울증에 걸린 아동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표정이 어둡고, 어깨가 처져 있으며, 매사에 의욕이 없다. 정서적으로도 우울하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외롭다. 아동의 우울증은 성인과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민석이는 통통하며 피부가 뽀얗고, 잘 웃어 아주 귀염성 있는 아이다. 머리는 좋은 듯한데, 성적이 안 좋고 주의집중을 못한다는 이유로 상담센터를 찾아왔다. 심리평가 결과 민석이는 우울증이었다.
아이들에게 우울증은 왜 생길까. 생리적으로는 유전적 성향이 강해서, 부모가 우울증이면 자녀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 보면 부모가 우울한 성향을 지니고 있을 때 자녀도 우울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환경적인 여건으로는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기인한다. 부모의 높은 기대 때문에 굉장히 잘 해주면서도 몰아붙인다든가, 그냥 내버려두다가 가끔 화가 나면 감정폭발을 하는 경우 등이다.
선규는 엄마가 만성적인 우울상태에 있는 데다, 취학 전 과도한 조기 교육으로 억지로 이끌고 가려 했었다. 미숙이는 학교에 입학하면서 공부를 잘 따라가지 못해, 엄마가 억지로 몰아붙였다. 민석이는 부모가 모두 반듯하고 예의 바른 것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첫째 과도한 학습이나 과외활동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즐거운 시간을 많이 만들어 아이에게 생기가 돌게 해야 한다. 둘째 부모가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다면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함께 받아야 한다. 셋째 아이에 대한 양육태도를 너그럽게 바꾼다. 무섭게 보이는 부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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