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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설마, 우리 아니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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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3-16

왕따 -설마, 우리 아니는 아니겠지?

‘왕따’라는 말은 많은 학부모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는 4〜5세 무렵부터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어쩌나"라며 예민해진다. 또 "우리 아이는 왕따당하면 안 돼"라는 마음으로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때는 너무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어쩔 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왕따를 피할까 고민하기보다는 왕따에 대해 잘 알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정신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보자.

[피한다고 비켜가진 않는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이들의 비율은 25〜50%로 알려져 있다. 적어도 4명 중 한 명이 경험하는 것이다. 친구를 따돌린 적이 있다는 비율 또한 이와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적어도 반 이상의 학생이 왕따를 시키거나 당하는 것에 관여한 적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친구를 따돌리고,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매우 드물거나 피해야 하는 현상이 아니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자라면서 한 번쯤은 경험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숙제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과 친구관계를 돌아보게 되며 좀 더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이 중 실제로 아이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왕따는 2〜4%로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심각한 왕따의 조건]

친구관계가 중요한 시기에 친구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건 매우 괴로운 일이다. 심각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강도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하다. 따라서 모든 왕따가 일시적인 통과의례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어른들의 개입이 필요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왕따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의 빈도로 자주 일어나고 ^동등한 친구 관계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 의해 이뤄지며 ^특정한 친구가 아닌 집단에 의해 일어나고 ^심각한 폭력을 동반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자녀가 왕따를 당한다고 하는 상황일 때 정말 그 강도가 위의 조건에 맞는 정도로 심각한지 잘 살펴봐야 한다.

[어떤 아이들이 당하나]

흔히 왕따당하는 아이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도 한다. 아이들이 지목하는 왕따의 이유는 ^잘난 척, 착한 척, 예쁜 척하는 튀는 행동을 한다 ^이기적이고 남을 무시한다 ^거짓말, 고자질을 한다 ^말이나 행동이 이상하다 ^소극적이고 남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지능이 낮다 등이다.

일견 뭔가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왕따당하는 아이들을 잘 살펴보면 잘잘못의 문제가 아닌 차이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뭔가 다수의 집단과 다르고 이해가 안될 때에는 이를 이해하고 인정하기보다는 그저 무시하고 따돌리는 것이다.

왕따를 합리화할 만한 이유는 없다. 이러한 차이는 배려받거나 이해받아야 할 것들이다.

배려가 필요한 소아정신과적 질환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정신지체, 자폐증과 같은 병을 가진 경우 그 증상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사후 대응이 중요]

우리 사회에서 이미 보편적인 현상이 돼 버린 왕따,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왕따를 발견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해결능력이 있다. 영원히 지속되는 아이들의 문제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심각한 정도의 왕따 경험을 한 경우일지라도 그 이후의 해결이 잘 되면 오히려 더 씩씩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도 있다.

[자녀가 왕따당한다는 신호]

  • 학교 가기 싫어 하고 지각을 자주 한다.
  •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하며, 자퇴하거나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한다.
  • 쉽게 화를 내고 형제나 부모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 원인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상처가 몸에 여러 군데 나 있다.
  • 물건을 자주 잃어 버리고 학용품이나 소지품이 파손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예전보다 용돈을 더 요구하고 때로는 부모님 몰래 돈을 훔치기도 한다.
  •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 특별한 이유 없이 성적이 떨어진다.

-중앙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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