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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핌도 좋지만 '노년의 삶 의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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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4-03
보살핌도 좋지만 ''노년의 삶 의미있게''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그 심각성 때문인지 노무현 대통령도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문제를 겪어 온 일본에선 갖가지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노인은 그저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주도적인 인격체라는 의식이 높다. 고령화 대책이나 실버산업도 이를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도쿄(東京)의 실버타운을 가 봤다. # 3대가 공존하는 공간 도쿄 닛포리(日暮里)의 커뮤니티 하우스. 굳이 옮기자면 ''복합 실버타운''쯤 된다. 주식회사 생활과학운영이 2004년 6월 준공한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노인과 젊은 세대가 한 건물에서 함께 산다는 점. 실버타운이라고 해서 노인만 사는 게 아니다. 12층짜리 건물의 2~3층은 젊은 세대가 모여 사는 ''컬렉티브 하우스'', 4~6층은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하우스'', 7~12층은 자립생활이 가능한 노인들의 ''라이프 하우스''다. 견학을 안내한 구리하라씨는 "일본에서도 최근에야 도입된 실험적인 개념의 복합 실버타운"이라며 "핵심은 노인에게 편리한 주거를 제공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와의 공동 주거를 통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의 편의와 공동체적 유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개념은 노인.젊은이, 그리고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1층의 보육원에서 잘 나타난다. 그렇다면 과연 노인이 많이 사는 건물에 젊은이들이 들어올까. 또 젊은 부모는 아이를 그런 보육원에 보낼까. 돌아온 답은 예상 외였다. 이곳 28세대 중 23세대가 입주해 있고, 나머지 세대도 곧 입주가 완료된다고 한다. 구리하라씨는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거부감은 없다"며 "이웃과의 친교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입주한다"고 말했다. 보육원은 원하는 어린이를 다 받지 못할 정도다. # 노인의 눈높이에 맞춘 구조 이곳 라이프 하우스의 901호실. 1층 프런트에 즉각 연결되는 긴급 버튼이 거실.화장실.욕실 벽에 설치돼 있다. 잘못 눌렀을 경우 30초 이내에 다시 누르면 호출이 취소된다. 싱크대 옆의 조리기는 가스가 아니라 전자 가열식이다. 앞쪽의 두 개 조리대는 화상을 막기 위해 그냥 손을 대도 뜨겁지 않도록 돼 있다. 기술력과 세심함의 조화는 실내 곳곳에 드러난다. 침실과 거실의 붙박이장 천장엔 화재 감지기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화장실 문은 열고 닫기 쉽도록 미닫이인 데다 문턱이 없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다. # 주간 보호시설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도쿄 미나미센주(南千住)의 ''특별노인요양센터''. 1층엔 주간 보호 시설, 2~14층엔 노인 요양 홈이다. 낮 시간에 노인을 맡아 돌봐주는 주간 보호시설은 일본에서 2000년에 시작된 개호보험의 적용을 받고 있다. 하루 6시간 30분의 주간 보호료는 노인의 상태에 따라 5167엔(약 5만원).6582엔.9690엔이다. 이 중 10%만 이용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보험금으로 처리된다. 주간 보호시설의 정원은 40명인데 하루 35명가량 이용한다. 노인들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이런 아이디어는 배워볼 만 ▶노인이 사는 건물의 엘리베이터 안에는 반드시 간이 의자를 둔다. ▶노인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의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려 있는 시간을 일반 건물의 1.5배로 조정. ▶귀가 들리지 않는 노인을 위해 밖에서 벨을 누르면 실내의 등이 점멸하도록(도쿄 게이오플라자 호텔). ▶휠체어 탄 노인 투숙객을 위해 도어 손잡이, 자물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멍을 모두 휠체어 높이로 설치(지바현 미라마레 호텔). ▶노인용 휴대전화 시판. 복잡한 기능 다 없애고 음성 송수신만 가능. 가볍고 가격 저렴(약 3만5000원). ▶욕조에 언제든지 붙였다 뗄 수 있는 간이 손잡이 부착. 미끄럼 방지 효과. ▶인공 배설기를 달고 있는 노인을 위한 좌변기. 배설기에 관을 연결 ▶공동욕실 입구의 탈의실 옷장 중간에는 군데군데 손잡이를 설치. 옷 갈아입을 때 균형 잃는 것 방지. ▶치매 노인들에게 센서가 내장된 예쁜 목걸이를 걸어준다. 각종 출입구의 센서가 이에 반응해 사고를 막아준다. ▶스쿠터와 비슷한 4륜 ''타운 워커''. 운전면허가 필요 없다. 최고 시속 6㎞(혼다). ( 중앙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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