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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혈관 튼튼한 심장]<3·끝>약만 제대로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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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4-03
[깨끗한 혈관 튼튼한 심장]]<1>중년 노리는 심혈관계 질환
《2003년 한 해에만 5만2000여 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암에 이어 2위다.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협심증, 말초혈관질환을 통틀어 심혈관계 질환이라고 한다.이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혈전(피떡)이다. 혈전이 쌓여 혈관을 좁힘으로써 심장이나 뇌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특히 중년 이후 환자가 많다.
지금 내 혈관은 깨끗한가.
관련 시리즈를 3회에 걸쳐 내보낸다.》
○ 중년 여성, 더 위험하다
지난달 장하진 여성부 장관이 심근경색 증세로 입원했다.
심혈관계 질환은 보통 남성의 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 장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은 여성 환자가 더 많다. 사망자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또 국내 여성의 사망률 1위인 질병은 암이 아니라 바로 심혈관계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50세 이후 환자가 많다. 폐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뇌중풍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동맥경화를 어느 정도 막아준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에게는 심혈관계 질환자가 적다. 그러나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급감한다. 이 무렵 발병빈도가 높아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 흉통-마비 등 전조증상을 읽어라
전조증상이란 병에 걸리기 직전 나타나는 징후를 말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흉통이 가장 흔하다.
그러나 지난해 대한순환기학회가 급성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가 ‘체했다’라고 판단해 손가락을 따거나 청심환을 복용했다. 21%는 “그냥 참았다”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이 잘못 알고 넘어간 것.
심근경색의 흉통은 극심하며 30분 이상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어깨나 팔 쪽으로 통증이 확산되기도 한다. 속이 메스꺼워 구토를 할 때도 있다.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아예 정신을 잃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특히 오전 6시∼낮 12시에 발생률이 높다.
뇌중풍의 가장 흔한 전조증상은 마비다. 70% 정도에서 한쪽 팔이나 다리에서 감각이 없어진다. 어지러움도 나타난다. 보통 눈을 감고 누워 있어도 천장이 빙빙 돌 정도로 심하게 어지럽다.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균형 감각이 크게 떨어져 갑자기 넘어지기도 한다.
두통도 전조증상의 하나다. 벼락 또는 망치가 머리를 내려치는 것처럼 통증이 매우 심한 게 특징이다.
○ 심근경색인 경우 6시간내 병원도착해야 생존
뇌중풍과 심근경색의 경우 얼마나 빨리 병원으로 옮기느냐가 생존을 결정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이내에는 도착해야 목숨을 살릴 수 있다. 뇌중풍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옮기면 대부분 목숨을 구할 수 있다. 다만 뇌출혈의 경우 일단 발병하면 절반 정도는 한달 이내에 사망한다.
심근경색으로 환자가 쓰러졌을 때 가족은 당황하면 안 된다. 성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서도 안 된다. 시간만 지체하고 자칫 환자를 더욱 어려운 상태로 몰고 갈 수도 있다. 그보다는 빨리 119에 전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뇌중풍의 경우도 응급실로 가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민간요법을 쓰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두 병 모두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전용해제를 쓰거나 스텐트로 막힌 혈관을 뚫어 준다. 때론 다른 곳의 혈관을 끌어들여 붙이거나 좁아진 혈관을 찢고 혈전을 제거하기도 한다.
(도움말=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
▼난, 심혈관계 질환에서 안전한가▼
나는 심혈관계 질환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미국심장협회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다음의 자가 진단법을 참고하자. 질문에 따라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을 골라 점수를 매긴 뒤 총점을 합산하면 10년 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률을 알 수 있다. 괄호 안의 수치는 여성용.
<2>배우자가 건강지킴이
《이종민(48·태창물산 식품사업본부장)씨는 지난해 9월 샤워 도중 갑자기 주저앉고 말았다.
심한 어지럼증 때문에 출근하기도 힘들었다.
며칠이 지나도 어지럼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혈압은 190/120mmHg까지 올라 있었다. 겁이 덜컥 났다.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어머니는 뇌출혈로 사망했던 것이다.
부인 안명숙(43) 씨도 몇 년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 씨의 아버지 역시 뇌중풍(뇌졸중) 으로 쓰러졌었다.》
○ 고혈압… 흡연… 운동부족… 서로 체크하세요
이씨 부부처럼 중년이 되면 갑자기 심혈관계 질환의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씨 부부는 ‘병의 징후’를 읽고 난 뒤 생활을 바꿨다. 첫째, 약을 거르지 않는다. 둘째, 주말 등산을 반드시 함께 한다. 셋째,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다. 이런 규칙을 정하고 서로를 챙기고 ‘감시’하기 시작했다. 배우자가 ‘건강지킴이’가 된 것이다.
의사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남자는 45세, 여자는 55세 이후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이 무렵부터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순환기학회에서도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가족력, 나이 등을 심혈관계 질환의 ‘9대 위험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나이와 가족력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나머지는 모두 상시 체크가 가능하다.
나머지 7개 요소는 모두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생활습관만 고치면 심혈관계 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생활습관을 고치기란 쉽지 않다. 배우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편을, 아내를 사랑한다면 정성어린 ‘잔소리’를 많이 하도록 하자.
○ “잠시 나타나는 증상이겠지” 넘기지 마세요
예방의 첫째는 식단을 바꾸는 것. 아내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식탁에 올리도록 한다. 베이컨, 소시지, 햄 등 짜고 기름진 음식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식단에서 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과음 역시 간과 근육을 손상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남편이 담배를 끊고 술도 소주 3잔 또는 맥주 2잔 이내로 제한하도록 매일 충고를 하자.
만약 아내가 담배를 피운다면 남편은 무조건 끊도록 ‘강요’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흡연자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6배나 높기 때문이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우울증, 당뇨병, 비만은 더욱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을 높인다. 아내를 세심하게 살피는 남편의 배려가 중요하다.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게 좋다. 의사들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좋지만 ‘권태기’를 극복하는 데도 운동은 가장 좋은 처방이라고 말한다.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도록 한다. 시간이 없다 해도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운동을 해야 한다. 빨리 걷기나 줄넘기, 조깅 등이 더 권장된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빨리 걷기가 가장 좋다. 병의 전조증상을 발견하는 것 또한 배우자의 역할이다. 당사자는 대부분 “그저 잠시 나타나는 증상이겠지”하며 넘겨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3·끝>약만 제대로 먹어도…
《어느덧 중년.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고 식사를 조절해 본다. 그러나 일상에 부대끼다 보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요인 모두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렵다.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가족력, 나이. 어느 한 가지는 꺼림칙하기 마련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약은 있다. 위험요인 치료와 관리를 돕는 약도 있다. 예방약이 심혈관계 건강의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제대로 먹으면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 혈전 쌓이지 않게 예방이 중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혈관에 혈전(피떡)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방약으로서 효과가 검증된 약은 현재 아스피린뿐이다.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이 혈전을 만드는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한다. 꾸준히 먹으면 심장병과 뇌중풍(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예방약은 해열 진통제로 쓰이는 500mg 아스피린과는 다른 100mg의 저용량 제품이다. 우리나라에는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한미약품의 ‘아스피린’ 등이 나와 있다. 성분과 효능은 같다.
하루 한번씩 식후에 먹으면 된다. 심근경색 재발을 막기 위한 하루 복용량은 300mg이다.
○ 나이별 효과-부작용 꼭 체크해야
아스피린을 먹는 사람 1000명 중 3∼4명은 위벽이 상해 출혈을 보인다. 현재 판매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모두 위를 지나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코팅이 돼 있다. 그러나 위궤양, 출혈성 장질환, 치질 환자와 출산을 앞둔 여성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심혈관계 질환을 앓았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이 꼭 필요하다. 50세 미만이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요인 중 1가지에만 해당된다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엄 여성병원은 45세 이상 여성 3만987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아스피린과 위약을 하루 걸러 10년 동안 먹게 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45∼65세 중년 여성에게는 아스피린의 심장병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뇌중풍 위험만 24% 낮아졌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아스피린이 심장병 위험만 낮추고 뇌중풍 예방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65세 이상 여성은 아스피린으로 심장병과 뇌중풍 위험을 모두 30% 정도 낮출 수 있다.
○ 위험요인 관리에도 약이 필요
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인 사람보다 동맥경화가 생길 위험이 3배, 뇌중풍 위험은 4배 높다. 혈압이 140/90mmHg를 넘는 사람이 2∼3개월 운동과 식사조절을 해도 10mmHg 정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이 필요하다.
당뇨병이나 만성신부전 환자는 혈압이 130/80mmHg만 넘어도 장기가 상하기 쉬우므로 약을 먹어야 한다. 혈관을 좁히는 ‘안지오텐신’의 수용체 차단제(ARB)나 전환효소 억제제(ACEI)가 주로 처방된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고지혈증도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6개월 이상 식사를 조절해도 저밀도지단백(LDL) 수치가 160mL/dL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오병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
( 동아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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