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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스트레스 풀어주는 재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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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4-16
“숲은 스트레스 풀어주는 재활병원” 숲 가까이 일하면 직무 만족도 높고 스트레스 낮아 학생은 집중력 높아져 ‘숲 박사’ 충북대 산림과학부 신원섭 교수 “…나는 끌어안은 나무에서 많은 평화와 위안을 얻습니다. 나무와 접촉하는 것은 우리와 나무 모두에 큰 즐거움을 주지요. 나무는 아름답고 우리 마음을 충전시켜 줍니다. 우리가 나무를 포옹하고 싶을 때 나무는 거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나무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를 만지고 포옹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자신과 남을 열정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의 나무 예찬론이다. 인간에게 숲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주는가. 돈으로 따져볼 때 숲이 주는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우리나라 전체 산림(641만㏊)이 1년간 제공하는 간접적인 공익기능 가치가 200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8.2%인 58조8813억원에 달한다는 흥미로운 평가보고서를 냈다. 산림과학원은 수원 함량,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산림 정수, 토사붕괴방지, 야생동물 보호 등 7가지로 분류해 숲의 공익기능을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액은 농림어업 총생산의 2.6배, 임업 총생산의 18.4배에 달한다. 산림에서 국민 한 사람에게 연간 123만원어치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숲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숲이 좋아 산을 찾고 건강을 다지기 위해 산에 오를 뿐이다. 돈으로 산의 가치를 따진다는 것 자체도 무리일지 모른다. 충북대 산림과학부 신원섭(45) 교수는 숲이 인간에게 주는 기쁨과 행복을 찾아 꿈의 여행을 떠나는 ‘숲 박사’다. “최고의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숲과 교류해서 얻는 정신적 충만감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수없이 일어나는 패륜적이고 엽기적인 사회문제를 분석해보면 숲이나 자연과 단절된 부조화한 현대인의 삶이 근본 원인입니다.” 신 교수는 최근 출간한 ‘치유의 숲’(지성사)에서 숲과 인간의 관계, 숲이 주는 정신적·신체적 치유기능을 자세히 설명한다. 틱낫한 스님의 표현처럼 “사람들은 숲에서 평안을 얻을 수 있고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치유의 숲’은 바로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책이다. 신 교수는 먼저 숲과 우리의 건강, 삶의 질에 관련된 이론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숲과 건강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특히 여러가지 구체적인 연구와 치료사례를 소개, 독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숲 이용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신 교수에 따르면 오늘날 숲의 치유 효과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은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가설’이다.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 속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본능이 내재돼 있다는 학설이다. 자연은 인간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여러가지 물질을 공급하기 때문에 쾌적하고 만족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연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숲은 인간이 200만년 동안 정 붙이고 살았던 삶의 본거지요, 고향이지요. 숲이 현대인의 정신적인 나약함과 육체적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해준다는 사실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실증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숲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직무 만족도는 숲이 없는 직장인보다 높았고, 스트레스는 크게 낮았다. 또 숲이 있는 학교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은 숲이 없는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숲을 ‘현대인의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재활병원’이라 정의하고, 성취치료, 캠핑치료 등 다양한 숲 치유법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숲의 선호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법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숲 활용법 등을 책에 담았다. 이혼한 부모와 화해한 여대생,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 때문에 괴로워하다 마음의 평안을 찾은 대학생, 가족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자기를 발견한 목사 등 숲에서 인생의 희망과 해결책을 찾은 구체적인 사례도 나온다. 또 숲 체험의 올바른 사용법으로 사물과 하나 되기, 과거 돌아보기, 구름 관찰하기 등을 권유한다. 캐나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디지털 카메라에 직접 담은 사진도 풍부하게 활용, 비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신 교수가 숲과 인간과의 관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캐나다 유학 시절이다. 충북대 임학과를 졸업한 그는 캐나다 뉴브린스윅 대학과 토론토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당시 ‘창 밖으로 바라보는 숲의 전경이 수술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는 요지의 과학분야 학술지 논문을 읽고 숲을 단순 임업자원으로만 간주하던 기존의 시각을 완전히 바꿨다. 이후 박사학위 논문을 비롯한 80여편의 각종 논문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이번 책에 앞서 숲의 사회적 효용과 기능을 천착한 ‘숲의 사회학’을 비롯, ‘숲과 종교’ ‘야외 휴양관리’ 등 관련 저서도 여러 권 펴냈다. 신 교수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캐나다에서 장학금을 받아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고, 숲의 휴양적 가치를 강조한 담당 지도교수를 만난 점, 34세의 젊은 나이에 모교 교수로 임용된 것 등이다. 그는 요즘 숲해설가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숲을 제대로 알리고 교육하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이다. ‘충북 학교숲 가꾸기 운동’ 본부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한 과업이다. 황폐화한 학교를 녹색공간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이다. “학교 숲 가꾸기 운동은 어린이에게 숲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아주 의미있는 작업입니다. 다음 세대에 아름다운 숲을 물려주는 것만큼 소중한 일은 없을 겁니다.” 당연히 그의 관심은 철저한 산림관리 문제로 귀착한다. “한국의 경우 80% 정도가 사유림이고 이 가운데 대부분의 산림 소유주는 1㏊ 미만을 갖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땅 소유주의 사소한 요구사항이 많고 체계적인 산림보호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신 교수는 세계 목재 수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임업대국 캐나다처럼 우수한 산림자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캐나다에서 시작된 그의 숲과 나무 사랑은 이제 산림선진국이라는 국가적 과제의 당위성을 더욱 강화시켜 주고 있다. “현대의학의 가장 큰 맹점은 예기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숲을 활용할 경우 부작용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이렇게 우수한 치료법은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신 교수에게 숲은 단순히 동경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도 훼손하거나 상처낼 수 없는 종교 그 자체다. ( 주간조선 기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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