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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방심하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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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4-16
고혈압 방심하면 위험 48세 회사원인 K씨는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수축기 180mmHg, 이완기 120mmHg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진에서 4년 전부터 혈압이 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본인의 자각증상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잴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150mmHg를 넘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과음을 좀 했고 운동을 게을리했기 때문이야. 한번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데 이 나이에 벌써 약을 먹을 순 없지’ 라는 등의 생각이 들었으나 혈압이 워낙 높아 순환기 내과 방문을 권유받았다. 병원을 찾은 K씨는 꼭 약을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혈압이 그전처럼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K씨는 검진상 혈압이 높은 것 외에도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보다 증가되었고 하루 반갑 이상의 흡연을 하며, 아버지가 고혈압과 뇌졸중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었다. K씨에게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부착하여 검사한 결과 하루 중 고혈압 범주에 들어가는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이상인 수치가 전체의 97%에 달했다. 즉시 항 고혈압제 투약을 시작했고 2개월이 지나 혈압은 120/70 mmHg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K씨는 술과 담배를 끊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였으며, 생활 패턴에 자신이 생겨 임의대로 병원에 오지 않고 약을 중단하였다. 중단한 지 3개월째 뒷골이 뻣뻣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로 다시 병원을 찾았고 혈압은 180/120mmHg로 나타났다. 처음 병원을 방문한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증세가 없는데 꼭 약을 먹어야 합니까?”, “한번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데 될 수 있으면 좀 늦게 먹기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이다. 이미 투약을 시작한 환자라면 혈압이 웬만큼 안정된 뒤 약의 종류를 한가지 정도로 줄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고혈압을 국가차원에서 대처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5월 국립합동위원회의 7차보고서(JNC-7)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혈압이 115/75mmHg부터 시작되며, 20/10mmHg 증가할 때마다 위험도가 두배씩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전단계 고혈압인 수축기 120∼139mmHg, 이완기 80∼89mmHg인 사람에게도 심혈관 질환의 예방 차원에서 건강 증진 생활 양식을 권장하고 있다. 또 대부분 고혈압 환자에게 2∼3개의 약물의 병용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 목표는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며, 당뇨병이나 만성신질환이 있는 경우는 130/80mmHg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적절한 강압 치료는 뇌졸중 발생을 평균 35∼40%, 심근경색 20∼25%, 심부전 50% 감소시킨다. 생활 양식 개선은 치료의 근간으로 체중 10Kg 감소 때마다 수축기 5∼20mmHg 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4∼9mmHg, 음주를 절제함으로써 2∼4mmHg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K씨는 아무리 철저히 생활습관을 개선한다고 해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수준까지 혈압을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흡연과 고지혈증·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등 많은 위험 요소를 갖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압은 그 자체로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된 심장과 혈관에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초래되어 평생을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만약 혈압이 정상인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5회 정도 반복 측정하고 그중 3회 이상 고혈압 범주에 들어가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최선의 지름길이다.조은주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순환기 전문의 ( 세계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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