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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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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5-16
파킨슨 병 :뇌의 노화 윤활유가 부족하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 몇년전만 해도 생소했던 이 병은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와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 등 대중스타들을 통해 비교적 잘 알려지게 됐고, 최근엔 파킨슨병을 앓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면서 다시 한번 일반인의 관심을 모았다. 전문의들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오는 2020년엔 국내 환자수가 현재의 2배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킨슨병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65세이상 100명중 1명…국내 10만명 추산 ◇파킨슨병이란=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뇌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하게 되어 발생한다. 도파민은 차로 말하면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엔진오일 같은 것.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차가 덜덜거리고 속도가 안나게 되는 것처럼 도파민이 부족하면 몸의 운동기능이 떨어진다. 도파민은 운동에 주로 관여하지만 정신기능에도 일부 작용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파민성 신경세포와 함께 뇌속의 다양한 신경세포가 함께 소실되기 때문.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신체 일부가 떨리는 진전,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자세불안정 등이다. 또 많은 수의 환자에서 우울, 불안, 치매, 불면증, 정신병적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퇴행성 질환이란 말 그대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질병. 파킨슨병은 65세 이상에선 100명당 1명, 80세 이상에선 100명당 3명꼴로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만명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은 거의 비슷한데, 남자환자가 1.2대 1 정도로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골거주자 발병율 높아 살충제 등 유해환경 밀접 ◇원인=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거주환경이 도시보다는 시골인 경우, 그리고 우물물에 노출된 경우 등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살충제와 같은 유해물질에 노출될 경우 발병할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적 요인이 파킨슨병의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체 환자의 5~10%가 유전적 배경을 가지는 가족성 파킨슨병 환자이고 이들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파킨슨병의 병태생리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도 파킨슨병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퇴행성 질환이긴 하지만 환자 중 5% 정도가 40대 이전에 발병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유전원인에 의한 것이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1989년부터 올 4월까지 16년 동안 파킨슨병 환자 2,081명을 조사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정교수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82.9%가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한 시골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이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다. 또한 조사결과 처음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1995년에는 108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23명으로 증가해 10년간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풍·관절염·오십견 등 오진 ‘주의’ ◇진단=현재 우리나라에는 1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진료중인 환자수는 많이 잡아도 2만명이 안될 것으로 추측된다.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다른 질병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대개 한쪽 팔다리에서 증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중풍이라는 진단하에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또는 다른 뇌신경질환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로 대부분 걷고 뛸 정도로 호전 ◇치료=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안타깝게도 양방, 한방, 대체요법 등 현재까지 알려진 어떠한 방법으로도 일단 죽은 뇌신경세포를 다시 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뛰어나 약물치료만으로도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못 걷던 환자가 걷고, 뛸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다. 약물치료는 파킨슨병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 주거나 그 기능을 보완하는 것들이다. 최근에는 병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춰줄 수 있다는 약물이 개발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파킨슨병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에 따르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약물의 종류와 용량의 선택이 요구되고,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중 수술요법으로 뇌심부자극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뇌 양쪽에 전극을 꽂아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 이 또한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치료로 시간이 지나면서 병은 진행된다는 한계는 있지만, 신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운동기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임주혁 교수〉
( 경향신문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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