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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지체’ 국립서울병원이전 요구는 힘없는 자들에 대한 집단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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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5-20
[초점] 국립서울정신병원 ‘지역발전 지체’ 이전 요구는 힘없는 자들에 대한 집단폭력 문경서·광진구의사회장·서울 광진구 입력 : 2005.05.19 18:29 47'' 오랫동안 우리나라 정신보건 분야의 중추 역할을 해 온 국립서울병원(서울 광진구)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국립서울병원은 원래의 병원 이름이 국립서울정신병원이다. 그런데 2002년 5월부터 정신(mental)이라는 글자를 빼고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이것은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하고, 또 민원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병원이 들어선 때는 약 40여년 전. 당시만 해도 이곳은 황량했고, 주변에는 집 한 채 없었다. 허허벌판에 지나지 않 았던 이 지역은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한동안은 동네보다 병원이 더 알려졌었다. 지금은 병원 건물의 끝에 전철역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인근 주민과 선거입후보자들이 지역발전을 이유 로 병원 이전을 들먹이고, 단골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4월부터는 ‘국립서울병원 이전 촉구’ 현수막이 병원 근처에 걸려 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못해줄 망정, 왜 정신장애를 백안시하는지 의문이다. 지역발전이 늦어진다고 피해자를 자처하면서, 실 은 힘없는 정신장애인에게 집단 폭행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돈이 없어서 걷거나 버스, 전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을 어디로 보낼 것이며, 여기에서 쫓겨난 그들을 어느 곳에서 반겨줄 것인지, 누가 대답할 것인가. 복지시대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우리는 정신장애인을 따뜻한 눈으로 받아들이고 같이 잘 어울려 살아야 한다. 누구나 완전한 건강은 없으며 사회가 복잡하고 노령화될수록 자살, 우울, 치매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 국민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것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 복지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흔들림 없이 이 자랑스러운 기관이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의 중추로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소신을 갖고 지원해야 마땅하다. [출처 : 조선일보 2005.5.20일자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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