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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의 정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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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6-10
<사형 확정된 유영철의 정신세계>
"배신감, 분노, 열등감이 연쇄살인 초래" 공주치료감호소장, 7차례 정신 감정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주변인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스스로의 열등감과 불우한 가정환경에 대한 반감의 복합적인 표출입니다."
9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연쇄살인범 유영철(35)의 정신감정을 맡았던 김무진(50) 공주치료감호소 소장은 10일 "유씨는 정신병이 있는 게 아니라 사회규범과 가치관을 무시하고 거짓말과 합리화가 습관화된 `자기 편의주의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서울구치소에서 유씨를 면담한 뒤 `유영철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로 살인이 불러올 결과를 예측 못 할 정도의 정신병자는 아니었다''는 내용의 감정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소장은 "유씨의 첫 인상은 평범한 얼굴에 왜소한 덩치, 약간 긴장한 듯한 눈빛이었다"며 "그는 정신감정 결과가 극형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유씨는 대화 도중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다중인격으로 서로 존재를 모르지만 나는 내 일상적인 모습과 살인을 저지를 때의 모습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자신을 `양아치''라고 표현했다.
김 소장은 유씨에 대해 "간질, 색맹, 쌍둥이, 아버지와 형이 자살했다고 하는 등 근거 없는 주장으로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심했다"며 "스스로 계백장군에 비유하는 등 과대망상적 심리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는 비행에 얼룩진 청소년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변변치 못한 직업을 전전하다 가짜 신분증으로 수년 간 경찰행세를 했다"며 "경찰신분으로 다른 사람들을 제압하면서 잠재돼 있던 폭력성향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연쇄살인의 원인에 대해 "유씨는 아버지와 형이 죽고, 이혼을 한데다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기고 동거녀도 떠나버리자 주변에 대한 배신감에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버렸다"며 "삶의 실패가 사회와 자기 자신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성의 분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유씨는 자기도취에 빠져 상대방 입장에 대한 공감능력이 약해졌고 결국은 사람의 목숨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며 "좌절을 인내하는 힘이 매우 약하고 한가지 일에 집착과 몰두가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동거녀와 잘 지내던 시기에는 연쇄살인을 멈춘점, 아들에 대한 진한 애정, 밤사이 사람을 죽인 뒤 다음날 아침 진한 외로움을 느낀 점 등에 미뤄 냉혹하고 잔인한 살인범들과 달리 유씨는 상당히 의존적이고 애정에 굶주려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유씨가 `정신병자''이거나 우리와 다르다고 치부해 버리면 쉽게 잊어버릴 수 있겠지만 유씨는 정상적인 판단이 있는 정상인의 테두리 가장 끝에 서있는 사람"이라며 "유씨를 만나면서 올바른 인성의 발달과 형성에 가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연합 뉴스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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