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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빈혈보다 뇌ㆍ귀 질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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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6-18
어지럼증, 빈혈보다 뇌ㆍ귀 질환 의심해야
◆100세까지 팔팔하게◆
62세 아주머니가 제과점에서 빵을 먹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 병원 응급실을 찾아왔다. 주위가 빙빙 도는 것 같다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구토를 동반했다. 이전에도 몇 분 동안 지속되는 어지럼증을 수차례 경험했다고 한다. 환자는 당 시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응급실 진찰 당시에는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으나 고혈압과 몇 분 동안 지속 되는 어지럼증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을 의심했다. 뇌 자기공명영상과 혈관 촬영을 통해 뇌줄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저동맥이 심하 게 좁아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병원을 찾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노인 가운데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노인 중 50% 이상이 어지럼증을 경험하고, 75세 이상에서는 진료를 받는 가장 흔한 원인이 어지럼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어지러우면 빈혈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철 분 제제나 보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 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들은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어지럼증으로 인한 낙상 때 문에 골절 등 위험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어지럼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누워 지내면서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으 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시각계, 체성감각계(관절 위치나 진동 등에 대한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로), 전정계(머리 움직임을 감지 하는 신경계)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특히 자신이나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이 드는 회전성 어지럼증은 전정계에 병 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하며,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 다.
머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말초기관은 귀 안쪽(속귀)에 있다. 이들 정보는 뇌로 전달돼 해석되므로 귀나 뇌(특히 뇌줄기와 소뇌가 전정감각을 담당함)에 병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 환자를 진찰할 때는 원인이 귀에 있는지 아니면 뇌에 있는지를 감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귓병(말초성)에 의한 어지럼증은 저절로 호전되거나 쉽게 치료되고 심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뇌질환(중추성)에 의한 어지럼증은 조기에 치료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에서 생기는 어지럼증의 가장 중요하고도 흔한 원인이 뇌졸중이다. 특히 동 맥경화에 의해 뇌줄기나 소뇌에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 다른 증상 없이 어 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앞에서 소개한 아주머니처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수분 동안 지속되는 어지럼증이 생기면 우선 뇌졸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해야 한다.
빈혈 외에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다른 흔한 질환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전정신경염=귀 속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에 생긴 염증 때문에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몇 시간에 걸쳐 회전성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며 어지럼 증은 1~2일에 걸쳐 현저히 호전된다.
◇메니에르병=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울고 청력이 떨어지면서 귀가 먹 먹한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알지 못하며 발작이 자주 일어나거나 청력 소실이 진행될 때 예방 약제를 사용하며 귀에 약물을 주입해 전정신경을 파괴하기도 한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젊은 여성들에게서 반복적인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동 반될 때 편두통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편두통에서는 비교적 심 한 두통이 주로 한쪽에서 욱신거리는 양상으로 발생하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구역질 구토 등 증상이 동반된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발작이 있을 때는 예방 약제로 치료한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매일경제 기사 인용)
빙글빙글…어질어질…어, 왜 이러지?
모은행 펀드매니저 선우모씨(43세)는 평소에 가끔 균형을 잃어 어지러운 느낌을 받곤 한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듯 했으나 빈혈이나 술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밤에 갑자기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우측으로 몸이 쏠리며 심한 어지럼증에 시달린 선우씨는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신경과 진찰 후 뇌 MRI촬영을 시행한 결과 뇌경색으로 판정받았다.
선우씨처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어지럼증이 심각한 원인에 의한 경우일 때가 많다.
#왜 나타나나
어지럼증은 평형감각의 이상이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다. 두통이나 전신피로 등과 함께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본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러한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의사에게 설명하여야 하며 의사 또한 증상을 잘 들어보고 이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필요하면 뇌촬영, 혈액검사 및 평형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빈혈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빈혈 즉 몸속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모자라는 경우에는 주로 무기력증이 가장 흔하며, 갑자기 일어설 때 어찔어찔하거나 깜박하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빈혈로 인하여 전형적인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종류가 있나
대개 어지럼증은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몸이 비틀거리면서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하여 어지럼증을 정확히 세분하여 분류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도 일반적으로 회전성과 비회전성으로 분류한다.
회전성인 경우는 주로 신경계와 관련되어 있는데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추 전정계의 기능 이상일 때는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회전성은 흔들리는 느낌, 균형을 잘못 잡는 느낌, 정신이 몽롱한 느낌, 눈이 어질어질한 느낌 등으로 나타나는데 말초성 신경질환, 시각기능 이상, 빈혈과 같은 내과적인 질환 및 안과적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는 힘들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신경계 중 전정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정계란 내이에 있는 세개의 반고리관과 전정신경 그리고 뇌간의 전정신경핵을 말한다. 이중 세반고리관과 전정신경을 말초전정계라 하고 전정신경핵은 중추전정계라고 한다.
회전성은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며 구토를 흔히 동반하며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악화된다. 귀울림, 난청 등 귀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세상도 돌고 나도 돈다” 등으로 표현한다. 말초전정계나 중추전정계의 기능이상인 경우 발생하는데 말초전정계 장애로 인한 경우가 훨씬 흔하다.
말초전정계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것으로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이 있다. 갑자기 머리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생기는 어지럼증으로 자세를 변화한 후 보통 30초 이내 소실되지만 어지러운 느낌은 수시간 지속될 수 있다. 원인으로는 귓속 세반고리관 내의 작은 돌 조각이 원인으로 이것을 원위치시키는 반고리관 결석 정복술을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과로를 하거나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다음 갑자기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한다. 수일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이명이나 청력장애는 없는 경우 전정신경염일 수 있다. 이외에도 이명을 동반하며 청력장애, 귀안이 꽉찬 느낌이 있으면서 어지럼증이 동반되면 메니에르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추전정계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소뇌 질환 등이 있다. 나이가 많고 고혈압, 당뇨, 심장병, 흡연 등의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가 있던 사람이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과 함께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일 어지럼증과 동반되어 말이 어둔해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고, 한쪽 팔 다리에 감각이상(저림)이나 힘이 빠지는 경우 혹은 걸을 때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우는 거의 예외 없이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다. 이 경우는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으로 빨리 신경과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찰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지연되거나 방치하면 뇌졸중이 진행하여 의식이 없어지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 및 보호자들은 근거 없는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신경과 전문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대처할까
심한 어지럼증이 생긴 경우 구역질, 구토 등의 자율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말초전정계 이상인 경우 중추성보다 심하고 오래간다. 어지럼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비교적 가벼운 질환부터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매우 광범위한 병에서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다고 중추신경계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며, 비교적 견딜 만한 어지럼증도 중추성인 경우가 있으므로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또한 평소에 말초전정계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진단받아 치료중인 환자에게도 다른 일반인들과 같이 중추성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평소 느꼈던 어지럼증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 또한 응급상황이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이 여러 가지인 만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치료방법도 다르다”며 “중추전정계 이상인 경우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신경과가 있는 병원으로 빨리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 경향신문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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