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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 활용하는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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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6-18
`EMR` 활용하는 분당서울대병원
환자정보 노트북으로 검색…처방은 PDA로
종이 없는 디지털병원
"어디가 아프신 가요?"
"어제부터 숨쉬기가 힘드네요."
"과거에 폐렴 걸리신 적이 있네요. 예전에도 저희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구요."
지난 10일 분당서울대병원 진료실. 폐렴에 걸린 환자가 의사 앞에서 진단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의사 앞에는 환자의 진료기록 차트를 찾아볼 수 없다. 난해하게 휘갈겨 쓴 처방전도 없다. 의사는 오직 모니터와 환자의 상태만 번갈아 보고 자판을 누를 뿐이다. 의사가 버튼을 클릭하자 엑스레이나 MRI 촬영 사진이 모니터에 바로 표시된다.
같은 시각 중환자실. 한 간호사가 폐암 수술을 앞둔 조씨의 현 상태를 노트북컴퓨터로 살펴보고 있다. "6월 10일 아침 6시 수면상태 양호. 저혈당 증세 없음." 화면에는 지정의와 주치의, 담당 간호사도 표시돼 있다. 갑자기 간호사의 개인 PDA에 담당의사의 새로운 처치오더가 신호음과 함께 표시된다. 간호사는 즉시 오더와 환자명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간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종이 진료차트를 들고 병실을 오가는 장면을 볼 수 없다. 환자의 진료기록을 전산으로 관리, 검색하는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 5월 개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4LESS 즉 종이 없는 100% 디지털병원을 선보였다.
이 병원은 EMR을 비롯해 디지털 의료영상을 전송하는 PACS, 의사의 처방과 처지 검사결과를 전송하는 처방전달시스템(OCS), 원무ㆍ일반ㆍ경영관리 등을 지원하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을 통합한 시스템을 가동해왔다.
여기서 EMR은 중추시스템이다. 환자가 어디가 어떻게 아파서 왔고, 혈압이나 체온, 맥박 등은 어떤지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진료정보는 그간 의사가 일일이 종이차트에 적어 보관해왔다. 그러나 종이차트는 보관에 공간이 필요하며 매번 수작업으로 찾아야하는 등 관리가 쉽지 않았다. 신생병원인 분당 서울대병원은 2002년부터 EMR 개발에 착수, 개원을 하면서부터 EMR을 가동했다. 아직 국내에서 다른 의료정보시스템과 통합된 EMR을 구축한 병원은 이곳밖에 없다.
의료진은 노트북이나 PDA를 들고 다니며 무선랜으로 EMR에 접속, 진료기록을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검색해 진료에 활용한다. 특히 중환자실이나 수술실의 경우 혈압이나 맥박, 체온 등 환자의 기본정보가 실시간으로 EMR에 자동 모니터링 되어 주치의나 간호사들이 진료실이나 연구실, 대기실 등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들도 병원을 찾을 때 직원이 차트를 찾아 전달하는 시간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휘갈겨 쓴 차트의 오독(誤讀)으로 인한 의료분쟁의 소지도 줄어들었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다. 중환자실에서 폐암절제술을 앞둔 조모 환자의 바이탈사인(생명유지상치 기록)을 살펴보던 이정희 수간호사는 "수술을 앞둔 주의 환자에 대한 금식이나 혈관주사 등 간호업무가 시스템에 표시돼 고참이나 신입 간호사간 업무 질의 격차가 줄었다"고 말했다. 구축업체인 이지케어택 관계자는 "환자들이 원하는 식사메뉴를 기록하면 병원 영양과에 통보되며, 처방한 약이나 도구 진료관련 의료보험 수가도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처리된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어떨까. 이 병원 신경정신과 김종민 교수는 이 시스템의 장점을 환자진료의 측면과 연구ㆍ교육면 두 가지로 요약했다. 환자에 처방한 약이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과거 종이차트 시절에는 자료 찾는 데만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려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의사가 즉시 시스템에 접속해 바로 환자에게 대처법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는 것. 학술적 측면에서도 환자의 질환발생 통계를 낼 수 있고 검사결과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전공의 교육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설명한다. 국가적 측면의 의료서비스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병원들이 EMR을 구축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일부 대학병원 급에만 EMR이 구축되어 병원간 의료데이터 교환도 아직은 시기상조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분당서울대병원 EMR을 표준으로 하는 시스템을 개발, 전 병원에 확산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환자의 진료기록과 상태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만큼 다운이나 데이터 유출사고의 우려도 상존한다. 김 교수는 2003년 5월 개원 뒤 2차례 바이러스가 유입 사고가 발생해 시스템이 마비된 적이 있지만 백업시스템과 이중화로 복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중요한 개인진료 정보가 악의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각종 내부 통제도 철저하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정희 수간호사는 "과거에는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차트에 기록하는 업무 때문에 정작 환자 얼굴 볼 시간조차 없지만 지금은 간호업무에서도 `인간적인 터치''가 가능해졌다"고 평했다.
9디지탈 타임즈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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