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의사 믿지 못하는 `병원쇼핑` 이 더 큰병 부른다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04
- 등록일 :2005-06-23
의사 믿지 못하는 `병원쇼핑` 이 더 큰병 부른다
대학병원ㆍ유명선생 고집 그만
의사ㆍ환자 신뢰가 제일 중요
조급증 없애고 꾸준한 치료를
국어사전에 쇼핑(shopping)은 `물건 사기, 물건을 사러 돌아다님`이라고 정의돼 있다.
이것저것 질 좋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러 다니는 행동이다. 소비자에게 쇼핑은 당연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쇼핑하듯 소문만 듣고 병원을 찾아 다니는 `병원쇼핑`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병원쇼핑은 바로 의사를 믿지 못하거나 환자 스스로 의사가 돼 자체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정보를 구하다 결국 병원이 아닌 민간요법에 의존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자영업자인 45세의 양모 씨는 지난주 모두 8곳의 병원을 찾았다. 특별한 증세도 없으면서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병원에 다녀봤지만 마땅히 해결책이 없자 모든 과(科)를 한 바퀴 돈 셈이다.
양씨는 전형적인 병원쇼핑족의 모습.
양씨는 "어느 의사건 내가 어디가 아픈지 딱 부러지게 말하지 않고 항상 모호한 대답만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병원쇼핑의 실태=전립선염 전문 한의원인 일중한의원이 올 1월부터 최근까지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는 전립선염 유병기간 동안 평균 4회가량 병원을 옮겨 다녔다는 것.
20대 3.48곳, 30대 3.8곳, 40대 4.29곳, 50대 3.6곳 등 평균 4곳 이상의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대인 김모 씨는 5년간 모두 21곳의 병원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아토피 피부염 역시 병원쇼핑이 많은 질환이다. 얼마 전 서울대 김규한 피부과 교수가 아토피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1.5%가 2~3곳 이상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3~4곳에 들러 치료를 받았다는 환자도 24.6%나 됐다. 심지어 10곳 이상의 병원을 찾았다는 환자도 3.8%나 됐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은 "치료가 더디다고 여러 곳의 병원을 전전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며 "의사의 지시사항을 따르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줘야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한 서울대 피부과 교수 역시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질환인 만큼 성급하게 치료 효과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과다한 병원쇼핑보다 한 명의 주치의를 선정해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쇼핑 무엇이 문제인가=무엇보다 병원쇼핑은 환자와 의사 간 신뢰가 상실돼 질병 치료를 더디게 한다. 생활습관을 고쳐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데 병원쇼핑에 빠진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 환경,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라는 의사의 요구를 듣지 않게 된다.
유재규 청뇌한의원 원장은 "아토피 질환은 단순한 피부염이 아닌 내부 면역체계 불균형에서 초래됐기 때문에 근본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병원쇼핑을 하는 환자들을 이끌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지면 광고를 통해 들은 잘못된 의학정보를 갖고 병원쇼핑을 한 후 가정에서 치료해 보겠다는 환자들도 상당수 있어 문제다.
잘못된 정보로 병을 키워 병원을 찾기 때문에 손을 쓸 수도 없고 치료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병원쇼핑 극복하려면=병원쇼핑도 일종의 병이다. 병원쇼핑을 극복하려면 조급증을 없애야 한다. 치료가 빠르지 않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가는 병만 키우는 꼴이 된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차근차근 실타래를 풀어 나가야 한다. 병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여야 한다.
무조건 대학병원만을 고집하는 것도 버려야 한다. 대부분의 병원쇼핑족들은 유명하다는 대학병원만 찾는다. 그러나 마땅히 30분 기다리고 3분 진료받는 대학병원만 찾다가는 병원쇼핑 증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헤럴드 경제 기사 인용)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 이전글
- 다음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