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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생활의 경험 대부분 심리상담·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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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8-05
탈북생활의 경험 대부분 심리상담·치료 필요
‘피해의식, 공격성, 경계심,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 성공에 대한 강한 욕구’.
연세대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지내면서 탈북 청소년의 의식을 연구해온 의대 정신과 민성길(閔聖吉·60) 교수의 진단이다. 북한에서 형성된 기질과 탈북 과정에서의 끔찍한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에선 전부 같은 처지여서 느끼지 못하다 북한을 떠나면 박탈감까지 더해져 피해의식이 공격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욱’ 하는 성질이나 싸움이 칼부림으로까지 번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한다. 평소 순응하는 태도를 보이던 아이들이 조그만 일에도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민 교수는 “북한에서는 자기를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어서 속 얘기는 억제한다”고 말했다. 경계심이 많기 때문이다. 입조심도 몸에 뱄다. 남한 사람이 자유롭게 얘기를 하면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중국 땅을 전전할 때 언제 공안에게 붙들려갈지 몰라 극도의 긴장상태로 지냈던 경험도 경계심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민 교수는 “북한에서 뇌물을 주면 혜택이 돌아오는 경험을 통해 탈북 청소년은 ‘공짜는 없다’는 것을 체득했고 중국에서 돈의 위력을 맛본다”고 했다. 이후 남한에 오면 ‘돈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돈에 집착하게 된다.
심지어 설문조사의 경우에도 교수에게 연구비가 나오는 걸 알고, 조사의 대가로 당연하게 돈을 요구한다.
민 교수는 “이들은 성공에 대한 의욕만 높아 기대치를 터무니없이 높게 잡는다”고 말했다. 현실적 능력이나 한계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에선 일방적 지시만 따랐을 뿐 스스로 선택을 해본 적이 없는데 남한에 와서 부딪치는 일상화한 선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 교수는 탈북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성향은 성인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청소년이 이를 여과없이 표출하기 때문에 두드러져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90% 이상이 극한생존의 경험에서 비롯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감옥, 꽃제비, 도피 생활 등을 겪은 뒤 꿈속에서 과거의 괴로운 기억이 반복되고 있다. 민 교수는 “탈북 청소년 대부분이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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