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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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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08-19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처럼 개인의 정신이나 심리로 감당하기 어려운 엄
청난 사고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 등을 당했을 때, 그 이후에 오랫동
안 정신적인 갈등과 고통을 겪는 것을 말한다. 사고 당시의 공포가 반복
해서 떠오르고 혼자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 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
해 극심한 정신불안 상태가 일어난다.
[GP총기난사 그후] 무서운 ''''시체 환상''''… 군당국이 병 키운 꼴
현장검증때 폭언·질책→ ''''공포'''' 두번 경험→ 병 키운 꼴
후방이송후 몇차례 치료 요청 거부당해… 가족들 항의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연천군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소초)에서 발생한 김동민 일병 총기 난사 사건이 두 달째를 맞고 있다. 17일에는 경기도 용인 제3군사령부에서 김 일병에 대한 군사재판이 열렸다. 사회는 이미 이 사건을 잊었지만 본지 확인 결과 생존 병사들은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극한적 사고를 겪은 생존 병사들의 체계적인 후속 관리에 군 당국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A대학병원 정신과. 초췌한 표정의 한 군인이 진료실로 들어섰다.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연천 GP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목숨을 건진 병사 B씨다.
담당 정신과 교수가 그의 병력(病歷) 기록을 살펴보고 상담한 결과, B씨는 사건 직후 꿈에 자신이 본 동료 병사의 시신이 자꾸 나타나 잠을 잘 수 없고 이유 없이 계속 무서운 느낌이 드는 등 심리적으로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B씨는 심지어 “혼자서는 화장실에도 갈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더구나 B씨는 사고 당일 자기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취침을 한 데 대해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래 내 자리에서 잤다면 내가 죽었을 텐데…, 동료가 나를 대신해 죽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정신과적으로 B씨의 이런 불안증은 사고 직후 군 당국의 허술한 대처 때문에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장 검증을 한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내무반에 생존 병사들을 정렬시켜놓고 다른 일이 있다면서 조사원들이 자신들을 한 시간 가량 방치했다는 것이다. B씨는 그때 참혹한 현장을 다시 경험하는 것 같아 심한 불안을 느꼈고 이후에 불안 증상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겪고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들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현장에 다시 노출시키는 것은 의학적으로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고착화시키는 행위로 간주된다. 또한 B씨는 사고 현장 조사 당시 조사요원들이 “그 따위로 행동하니까 여러 명이 죽은 것 아니냐”며 자신들을 질책하는 말에 조사원을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다른 생존 병사들도 조사받는 도중 “한숨만 쉬어도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수사원들의 폭언에 매우 불안해 했다고 B씨는 전했다.
조사 후 생존병사들은 후방 부대로 이송됐지만 불안증에 대한 아무런 치료나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B씨에 따르면 이들은 함께 이송된 부대원들과 빈 내무실에서 생활했고 다른 동료들도 비슷한 증상에 시달려 화장실을 갈 때는 동료들과 함께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에 부대에 몇 차례 치료 요청을 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했다고 B씨는 전했다. B씨의 경우 가족이 나흘간 부대를 방문하여 휴가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여 휴가를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B씨를 진료한 정신과 교수는 “사고 피해자인 생존 병사들을 마치 가해자 취급하고 불안 증상을 두 달 가까이 방치해 환자의 병세가 악화됐다”며 “현재 불안증에 대한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병원에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B씨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휴가를 나오면서 일절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부대의 지시에 따라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담당 의사를 통해 전했다.
고려대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는 “이런 경우 불안증이 나타나기 전부터 관련 증세에 대처하는 교육을 시키고 최소 3개월간 불안증을 누그러뜨리는 이완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재난이나 대형 사고 생존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줄이기 위해 사고 직후부터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 등을 사고처리팀에 포함시켜 현장에 투입한다.
육군은 그러나 최근 생존 병사 중 일부가 심리적 불안정 상태를 보임에 따라 이들에게 특별 휴가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생존 병사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은 개인별로 큰 차이가 난다”며 “소속 부대가 병사 가족들과 계속 접촉하고 상의하면서 좋은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들 병사들이 군 병원에서 정기적인 심리 치료와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직후 관할 사단은 생존 병사 26명에게 1차 정신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한 뒤 10일간 휴가를 준 바 있다.
대한불안장애학회 재난정신의학위원회 채정호(가톨릭의대 교수) 사무총장은 “이번 기회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러일전쟁과 정신병
이승원 인천대 강사·국문학
직업병인지도 모른다.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선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100년 전 신문들을 붙들고 놀았다. 옛날 신문을 보다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너무나 풍성하게 꿈틀거린다.
100년 전 러일전쟁은 동양과 서양이 맞붙은 문명의 대결이었다. 군사력에서 열세였던 일본은 단기전의 총력전체제로 전쟁에 임했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사정 때문에 총력전으로 돌입하지 못했다. 일본은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북진해갔다. 1904년 12월 일본은 뤼순을 함락시켰고, 1905년 1월 러시아 장교 두 명이 백기를 들고 일본군과 마주했다. 뤼순을 함락시키기 위해 일본은 6만여명이라는 전사자를 감수해야만 했다.
러일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05년 3월이었다. ‘대한매일신보’는 미국의 의학신문을 근거로 논설을 실었다. 러일전쟁 중에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질병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바로 정신병이었다.
논설에 따르면 전쟁은 “사람들을 백정질”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러일전쟁은 이전의 전쟁과는 다른 엄청난 화력이 동원된 최초의 근대전이었다. 전장의 곳곳에서 병사들의 사지가 절단나고, 피가 공중으로 용솟음쳤다. 이런 장면을 목격한 병사들은 무기력을 동반한 정신병을 앓기 시작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병사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러시아의 한 장군도 자살했다. 정신병 때문이었다.
군의관들은 그들에게 찾아오는 정신적 외상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귀향을 권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길밖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었다.
이라크전 미군 심각한 정신질환 후유증
이라크전이 장기 게릴라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혈 전투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미군 병사들이 점점 늘어 1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군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병사 6명 중 1명은 심한 우울증,심각한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정신질환을 겪는 병사가 베트남전쟁 때처럼 3명 중 1명꼴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방부 통계상 지금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에 복무한 병력이 100만명쯤 되므로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군인 수는 결국 1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군에서 20년간 복무한 후 현재 민간단체인 전국걸프전자원센터의 사무총장으로일하는 스티븐 로빈슨은 “앞으로 35년간 도움을 필요로 할 사람들로 가득 찬 기차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군의 팔루자 재점령 작전에서 보듯 이라크인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 도시내 곳곳에 산재된 은신처, 도로 어디엔가 숨겨 있을지 모르는 폭발물등 이라크전 특유의 위험요인들은 병사들에게 영속적인 정서적 상처를 남긴다고 정신과의사들은 지적했다.
또한 얼마나 오래 이라크에 주둔해야 할지 모르는 채 주둔기간이 계속 연장됨에따라 냉정한 군인들조차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군 전문가들은 말했다.
미군과 원호부 관리들은 이라크 주둔군 중 대부분이 심각한 정신적 문제 없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100만 병력 중에는 지상전에 참여하지 않는 병사들이 많으며, 베트남전 때보다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체제가 잘 돼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와 치열성으로 인해 군병원의 의료진은 정신질환을호소하는 군인들이 쇄도하는 사태가 닥칠 것을 한결같이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 바드다드 주변에서 수백번 전투 정찰대로 투입된 폴 리코프는 “도시 구역에서는 적들이 도로, 창문 안, 골목 등 도처에 숨어 있다”면서 “마치 어항 속과같다. 잠시도 안심할 수 없고, 결코 마음을 늦출 수 없다”고 호소했다.
리코프 소대의 대원 38명 중 8명이 이라크 주둔 중 혹은 본국 귀환 후 이혼했고,중대 120명 중 1명이 귀향 후 자살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술로 마음의 고통을 달래고 있다고 리코프는 말했다.
모술 외곽에서 복무하고 있는 군목인 팀 윌슨 대위는 전투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병사들을 일주일에 8∼10명쯤 상담한다고 밝히고 “한 번 총격을 당한 후 또 다시 총상을 입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군인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쏜 뒤에 ‘내가 살인을 했나’ ‘하느님이 나를 용서하실까’ 라며 고민하는 군인이 있다”고 전했다.
미 육군은 지난 9월 말까지 이라크에서 자살을 시도했거나 위협한 병사들을 포함해 885명을 심리적인 이유로 철수시켰다. 그러나 이들은 매우 극단적인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며,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때로 군 제대 후 수개월이 지나 증세를나타내기도 하므로 정신질환을 겪는 군인들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군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 조선일보 기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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