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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중독 치료의 출발은 스스로 인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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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10-13
술중독 치료의 출발은 스스로 인정하는 것
건강 해치고 사회경제적 활동 부적응 … 가족 도움 절실
성인 5명 가운데 1명 알콜 남용이나 의존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가 가운데 도수가 높은 술 소비량이 4위에 이를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다. 특히 독주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는 2003년 기준 연간 1인당 68병의 소주와 248병의 맥주를 소비했다. 전체 음주자 가운데 소주 1병 이상 마시는 과음자는 2003년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03년 기준 성인 음주자의 5명 가운데 1명은 알콜 남용 혹은 의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즉 알콜중독 상태인 것이다.
◆건강과 사회경제적 기능을 손상시킨다 = 알콜중독 또는 알콜의존증이란 술을 마시는 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음주행위를 반복함으로써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경제적 기능을 손상시키는 만성적인 정신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알콜 중독자는 술을 계속적으로 마시는 것 외에 다양한 특징적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과 우울성향, 의존성, 자살에 대한 충동, 공격성을 보인다.
일시적으로 많은 술을 먹고 이같은 특성을 나타내는 상태를 급성 알콜 중독이라고 부른다. 이른바 ‘필름이 끊어졌다’는 현상도 급성 알콜중독 증상이다.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알콜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술을 계속해서 찾고 한달 서너번 이상 과음을 하는 경우는 만성 알콜중독의 초기로 볼 수 있다. 술 때문에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고 심지어 몸에 병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술을 먹게 된다. 만성 알콜중독 환자는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 밤새 시끄럽게 하면서 주위 사람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수면을 촉진하지만 만성이 되면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의학적으로 음주자를 분류하면 분열성 음주자, 신경증적 음주자, 사회병질적 운전자, 사교성 음주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불안·초조 증상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를 신경증적 음주자로 볼 수 있다. 음주상태에서 공격적이며 가족이나 친구, 자신에게 위해적인 행동이나 충동을 보이는 사람을 사회병질적 음주자이다.
술을 먹는 이유를 물어보면 ‘술 자리가 좋아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업무상 어쩔 수 없이’ 등 다양한 답이 나온다. 가정생활이나 직장에서 겪은 실망이나 낙담, 좌절을 술로 달래는 반응성 음주자는 처음에는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벗어나는데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술을 먹을 경우 불면증과 우울증상을 보이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더 많은 술을 찾게 된다. 그러다보면 알콜에 대한 생리적 의존상태가 되어 버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등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금단증상까지 보인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알콜중독자가 된 셈이다.
◆알콜중독 진단 쉽지 않다 = 알콜중독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알콜중독자는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멀쩡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음주문제를 합리화하고 방어하며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알콜중독 진단이 쉽지 않은 이유다.
자신이 알콜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경향이 강하다. 자신의 음주량을 솔직히 말하지 않을 수 있으며 술을 끊어야 하는 금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합리화를 꾀하기도 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헌수(정신과) 교수는 “알콜 중독자는 핑계가 많다. 환자가 스스로 알콜중독자임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약중독자에게 사용하던 약이 알콜중독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약물요법도 병행되고 있다. ‘날트렉손’이라는 약은 중독현상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환자 스스로 금주동맹과 같은 자조집단과 주간 재활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알콜질환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이 최근 병원에 입원한 200여명의 알콜의존증 환자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스스로 입원을 결심한 환자는 23%에 불과하고 나머지 74%는 가족에 의해 입원했다.
도움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헌수 정신과 교수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 4조9천억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주와 위스키 등 고도 증류주 음주량은 세계 4위이다.
장근호 홍익대 교수 발표에 따르면 2002년 기준 4.5리터로 나타나 러시아(6.5리터), 라트비아(5.6리터), 루마니아(4.7리터)에 이어 세계 4위이다.
국민 1인당 순알콜 소비량은 2003년 기준 6.7리터로 10리터 이상을 소비하는 독일과 프랑스보다 낮고 약 6.6리터 수준인 미국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음주자 가운데 수주 1명 이상 과음자는 1999년 31.3%에서 2003년 40.55로 9%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맥주를 4병 이상 마시는 과음자도 1999년 31.3%에서 2003년 37.5%로 늘었다.
또한 2003년 기준 성인 음주자의 5명 가운데 1명은 알콜 남용이나 의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03년 기준 4조9000억원으로 GDP 대비 0.6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비용은 생산성 및 조기사망 손실, 치료비, 행정비용 등과 음주관련 범죄로 인한 비용, 알콜 중독자에 대한 재활·예방·연구에 드는 비용 등이 포함된다. 순알콜 1리터당 사회적 비용은 1만5200원에 달한다.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도 연간 3만1000여건이 발생하고 있다.
[내일신문 기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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