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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은 뒤 우리아이 돌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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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0-13
"나 죽은 뒤 우리아이 돌보실 분?" 장애인 부모 5000여명 ''성년 후견인 제도'' 입법추진운동 부모들은 자식들이 자신보다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아 초원이의 엄마는 “우리 아들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게 내 소원”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세상을 뜬 후 혼자 살아가야 할 아들 걱정 때문이다. 이런 심정을 가진 장애인들의 부모들이 똘똘 뭉쳤다. 자신들이 죽은 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성년후견제’ 도입이다. 성년후견제란 정신장애, 정신지체, 발달장애, 노인성 치매 등으로 혼자서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재산권과 계약권,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도우미(후견인)를 두는 제도다. 작년 10월 구성된 ‘성년후견제 추진연대’에는 현재 5000명이 넘는 장애인 부모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변호사와 대학교수 등 정책단을 꾸려 입법운동을 벌이고, 각 지역을 돌며 설명회와 세미나를 열고 있다. 1년 예산이 1500만원도 안될 정도로 빠듯하지만 부모들 대부분이 자비를 들여 장애인 자녀 작업장(일터), 그룹홈(장애인들끼리 모여 사는 곳) 등을 운영하며 성년후견제 홍보를 하고 있다. 자폐 1급의 20살 아들을 두고 있는 권유상 장애인부모회 사무처장은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차라리 후견인을 정해놓은 유서를 미리 써놓으라고 회원들에게 당부한다”고 했다. 군포시 당동에 사는 박옥순(44)씨는 큰아들 정문영(23)씨가 대학 졸업할 나이가 됐지만 아들이 집을 나설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발달장애인(1급)인 아들은 “행동이 이상하다”고 신고돼 경찰서로 끌려가거나 방어 능력이 없어 지갑을 털리는 일을 수도 없이 겪었다. 박씨는 “지금도 이런데 나 죽고 나면 누가 이 애를 돌보겠느냐”고 하소연했다. 32살의 정신지체 아들을 두고 있는 임용옥(64) 경기성남지역 장애인부모회 회장도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하루빨리 아이를 보살펴줄 제도 마련이 절실해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출범 1년을 맞는 추진연대는 올해 말까지 국회에 입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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