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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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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0-26
서서히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 우울증 사회 곳곳에서 스트레스나 신변을 비관한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자살 원인은 ‘우울증’. 침묵의 살인자인 셈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것도 다반사다. 우울증 환자들은 마치 헤어나기 어려운 늪에 빠진 것처럼 혼자 발버둥치다 결국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고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생리학적 이상이 있는 상태이므로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발병하며, 여자는 평생 10~25%에서, 남자는 5~12%에서 적어도 한번은 우울증에 걸린다. #우울증은 의학적 질환이다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고, 가능한 한 치료를 미룬다. 이와 더불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끼면서도 선뜻 치료 받을 생각을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잘못된 상식에서 기인한다. 우울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의학적인 질환이다. 물론 여러 가지 생활상의 어려움들이 우울증을 유발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로 인해 생긴 우울증은 의학적 질환이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마음을 강하게 먹음으로써 우울증에서 벗어나 보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고 이로 인한 좌절로 더 자신을 자책하고 깊은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환도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 또는 악화되지만, 이를 정신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그보다는 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강하게 먹는 것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필수적인 것은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계속되는 좌절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원인을 찾아라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병 위험성이 높으며, 이 위험성은 조울증인 경우 더 높다. 그러나 유전적 취약성이 있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이 아니며 명확한 부가요소인 환경적인 스트레스나 다른 정신적·사회적 요인이 우울증 발병에 깊이 관련된다. 주요 우울증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뇌의 신경 전달물질의 조절 이상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리적 요인 또한 우울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자존감이 낮거나, 지속적으로 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허무감을 갖는 사람, 혹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우울증에 잘 걸릴 수 있다. 또한 심각한 상실, 만성질환, 대인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문제 혹은 일상 생활에서의 좋지 않은 변화도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우울증 환자에게서 보이는 우울감, 불안, 불면증, 의욕상실, 부정적 사고, 자살 사고 등의 증상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의 좌절, 가정 불화,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지속되면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르몬 및 신경전달 체계에 생기는 문제다. 이로 인해 불면, 식욕저하, 면역기능 저하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우울감과 같은 정신적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호르몬 체계의 이상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뇌세포를 손상시키거나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더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만든다. 우울증의 악순환은 더욱 더 심해진다. #치료 해법은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 느끼게 되는 절망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이로 인해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은 치료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정신과 질환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과 잘못된 믿음은 이들을 더욱 더 절망하게 한다. 그러나 치료를 받게 되면 확실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치료를 시작한 지 약 2~4주 정도가 지나면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먼저 불면증, 심각한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우울증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게 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게 되며,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이들을 보면서 사람이 달라졌다고 말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우울증은 반드시 회복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절망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위가 불가능하고, 오히려 타인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기가 쉽다. 건양대병원 정신과 김지웅 교수는 “친구나 가족 등 주위에서 우울증 환자를 돕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우울증 환자에게 이해, 인내, 공감과 격려를 해주라”고 조언한다. 즉 대화에 참여시키고 주의 깊게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경우에는 묵살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환자에게 너무 조급하게 강요하지 말고, 갑자기 태도를 바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우울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요구는 좌절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국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가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 경향 신문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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