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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관객 200만 돌파로 본 에이즈 환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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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0-26
''너는 내 운명'' 관객 200만 돌파로 본 에이즈 환자 고통 대기업에 다니는 두 아들과 부인이 있는 윤모(54)씨. 윤씨는 최근 에이즈 감염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다가 고통만 당했다. 아들들은 윤씨에게 "부끄러워 자살하는 에이즈 환자가 많다""빨래는 직접 해라" 등의 모욕적인 말을 했다. 가족의 눈총을 견디지 못한 윤씨는 집을 나와 감염인 쉼터를 전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에이즈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85년.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국내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감염인의 인권은 철저히 유린당해 왔다. 감염인들은 영화 ''너는 내 운명''의 남자 주인공 ''석중''이 보여준 것처럼 편견과 차별 없이 감염인을 대하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다. 순수한 농촌 총각과 에이즈에 감염된 다방 아가씨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3주 만에 200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일상적인 신체접촉이나 소변.땀.침 등으로 에이즈가 전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에이즈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와 편견이 감염인들의 사회적응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누적 감염인 수는 3468명으로 이 가운데 2788명이 생존해 있다. 에이즈 감염인은 ▶2001년 327명 ▶2002년 398명▶ 2003년 534명 ▶2004년 61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에이즈예방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실제 감염인 수가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몇 년 전 TV에서 감염 사실을 공개한 박모(34)씨. 이후 박씨가 들른 식당에서는 그가 먹은 밥그릇을 봉지에 싸 버렸고, 얼굴을 알아본 택시기사는 강제로 그를 내리게 했다. 박씨는 "감염인은 몸이 아픈 사람이지 죄지은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감염인에 대한 편견은 에이즈예방협회가 최근 대전.충남 지역 대학 신입생 2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전체 응답자의 52.5%는 ''모기에 물릴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었고, 30.9%는 ''감염인이 사용하던 물잔을 함께 사용하면 감염된다''는 오답을 냈다. 특히 ''에이즈 환자와 일상생활을 같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4명이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김훈수 사업국장은 "싸늘한 사회의 시선과 부당한 대우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감염인들은 원칙적으로 모든 병원에서 입원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병원으로부터 치료를 거부당하기 일쑤다. 어렵사리 입원하더라도 다른 환자들과 병실을 함께 쓸 수 없다는 병원 내부규정으로 비싼 1인실을 사용하거나, 병실이 날 때까지 응급실에서 며칠씩 대기해야 한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최영길 관리부장은 "사실상 소규모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며 대형 병원 가운데서도 감염인을 받아주는 곳은 전국적으로 10곳도 안 된다"며 "이 때문에 감염 사실을 숨기고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어 의사나 간호사들의 2차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감염인들은 갈 곳이 없다. 꽃동네나 노숙자쉼터 등에서도 감염인은 입소시키지 않고 있다. 갈 곳 없는 감염인들을 받아주는 곳은 현재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서울.부산.인천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용쉼터 6곳이 전부다. ( 중앙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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