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말더듬 창피한게 아니야…한국 100명당 한명꼴 고통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04
- 등록일 :2005-10-26
말더듬 창피한게 아니야…한국 100명당 한명꼴 고통
어릴 때 심하게 고열을 앓은 이후 말을 더듬기 시작한 회사원 A씨.
그는 “학 학 학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책을 읽거나 발표할 때 가슴이 터 터 터 터질 것만 같았다”며 “취업면접에서도 말을 더듬어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며 지난날 심하게 말을 더듬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다행히 좋은 인상과 면접에서의 진지한 태도로 취업에 성공한 A씨는 “아직도 열차표를 살 때마저 말이 잘 안돼 점점 (말하는 데) 자신감을 잃어간다”고 털어놓는다.
말하는 것을 시험받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나라 인구의 1% 정도. 5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말더듬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누구나 말을 더듬습니다. 다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죠.”
제8회 ‘세계 말더듬의 날’(23일) 행사가 한국언어청능치료전문가협회 주최로 오는 2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말을 더듬는 사람들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개최된다.
그동안 말더듬은 ‘나을 수 없는 병’ ‘언어 습관’으로 인식되면서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없었다. 게다가 말더듬 문제가 당사자와 가족만의 문제로 국한되면서 국가적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치료는 민간 몫인 셈이다.
치료전문가들은 “말더듬은 더 이상 창피해하거나 감춰 둘 문제가 아니다”며 “말을 더듬을 권리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말더듬 장애가 있다는 것이 본인의 고백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더욱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행사 준비위원장 신문자 신·언어임상연구소 대표는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여태까지 자신들이 쳐놓은 울타리에 갇혀 있다”며 “본인과 주위 사람들이 말더듬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기 위해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발표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것”이라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널리 알려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계는 이들이 말더듬으로 겪은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심리적 부담을 갖게 되고, 결국 말하는 데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사회의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국내 언어치료사는 1000여명에 불과하다. 1대 1 치료와 장기간에 걸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치료환경은 열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 대표는 “오 장관이 자신의 말더듬 장애를 세상에 알림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말을 더듬는 정도에 상관없이 이들에게도 의사를 소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기사 인용)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