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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 인정할 때 행복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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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11-01
''서로 다름'' 인정할 때 행복 보여요
지금처럼 이혼율이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이에 따라 남편과 아내가 그들 사이의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커졌다.
둘 사이의 갈라진 틈 사이에 복병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건 바로 ''성격 차이''. 사실 이혼 사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그 무시무시한(?) ''성격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다 아는 것 같지만 정작은 잘 모르는,그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보자.#내 남편(아내) 성격은 나쁘다?사실 성격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성장 과정과 생활 방식,또 세상을 보는 눈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괴물''(?)이다.
또 그건 실재(實在)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생활 속의 각종 사인(sign)을 관찰해 거기서 추론하고 추상화한 것이기 때문. 거기다 성격은 반드시 개인차가 있다.
한 배에서 나온 형제들도 성격만은 천차만별이지 않던가.
일반적으로 한 개인의 성격 유형은 대인관계가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또 스타일이 사고(thinking)중심형인가 감정(feeling)중심형인가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두 사람이 결혼했다면 활동적이고 민첩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지만 서로 너무 바빠 함께할 시간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지 않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두고 다툴 수도 있고.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들끼리라면 서로의 요구를 존중하며 서로에 대해 깊이 아는 장점이 있지만,인간관계가 좁고 어쩌다 툭 튀어나와 버린 부정적인 말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만났을 땐 각자가 선호하는 사회적 활동들이 다른 데다 그때그때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달라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사고중심형끼리 결혼한 경우라면 명백하고 편견이 없는 의사소통을 하며 논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지만 감정 표현에 서투르거나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어 사고중심형+감정중심형 케이스라면 서로 잘 보완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반대하며 사사건건 다툴 가능성도 있다.
친밀감을 표현하는 정도에서도 서로 다르고.
물론 감정중심형끼리라면 서로에 대한 정서적 표현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가치가 갈등을 일으킬 때 문제 해결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갈등을 싫어하고 비판에 너무 예민한 것도 문제.
김정남 부산여대(사회복지상담과) 교수는 "한 사람의 성격은 결코 좋다,나쁘다 차원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다"라며 "성격이 서로 다를뿐"이라고 조언했다.
#성격의 조화가 행복한 부부를 만든다결혼생활은 어떤 의미에선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표현하는 한 수단이다.
부부는 대개 정체성의 여러 측면에서 많이 비슷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지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부분도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된다.
그런데도 많은 부부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믿는 ''신화(myth)''들이 있다.
전용오 한국방송통신대 부산지역대학장은 "''항상'' 서로에게 정직해야 한다,부부가 싸우는 것은 서로 증오한다는 것이다,이기적이어선 안 되고 자기 개인의 욕구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의 일을 잘 못할 땐 과거를 들추어 봐야 한다''''성적(性的) 관계가 좋아야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있다.
그런 얼토당토않은 ''신화''들이 부부 사이의 건강한 대화를 방해한다.
''성격 차이''의 간극을 더 크게 하면서.
배우자를 ''또 다른 나''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또 하나의 존재''로 인정할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해진다.
상대방의 자유로운 표현을 장려하고,동시에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며,상호 이해를 촉진시키는,그런 대화 말이다.
이런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대화기법과 요령을 배우고 또 익히는 것도 좋다.
이를 가장 단순화시켜 본다면,첫째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경청은 말 속에 숨겨져 있는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태도. 배우자가 ''당신은 큰 아이를 너무 미워하는 것 같아''라고 말하면 ''자식 미워하는 부모가 어디 있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아이들을 골고루 사랑해 주길 바라고 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째,''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주어가 아니라 내가 주어가 된 표현법. ''당신은 술만 먹고 들어오면 왜 그래요?''(너-메시지)가 아니라 ''나는 당신이 술 먹고 들어와서 하는 그런 행동이 싫어''(나-메시지)라고 하는 것이다.
''너-메시지''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기에 앞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힐책하는 것처럼 보여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든다.
윤성철기자 cheol@busanilbo.com도움말=전용오 한국방송통신대 부산지역대학장,김정남 부산여대 사회복지상담과 교수
( 부산일보 기사 인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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