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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숨쉬기가 곤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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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11-13
[헬스케어]갑자기 숨쉬기가 곤란하세요?
전 세계 사망 원인 4위의 ‘강적’ COPD… 금연이 치료의 첫걸음
김모씨(62)는 30여 년 간 하루 한두 갑의 담배를 즐겨 피웠지만 나름대로 건강에 자신감이 넘쳤다. 이런저런 질환으로 자리를 펴고 누운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서서히 호흡곤란이 느껴지더니 3년 전부터는 계단을 오르기가 힘겨울 정도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호흡곤란은 운동을 하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괜찮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병원을 찾은 그는 담당의로부터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 nary Disease:만성폐쇄성폐질환)라는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 질환을 방치한 김씨는 평상시에도 호흡곤란뿐만 아니라 피로와 함께 의식이 몽롱하고 운동을 하지 못해 다리 근육도 약해졌다. 급기야 15㎝ 앞에 있는 촛불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이 곤란해졌고 청소 등 일상생활은 물론 밤에 누워 잠을 자기도 힘들어져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COPD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에 의해 기도가 서서히 폐쇄돼 결국에는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COPD가 무서운 것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잘 모르고 지내지만 이 이상으로 기도가 폐쇄되면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발생하고 한번 손상된 폐기능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COPD의 기도폐쇄 과정은 대개 수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40세 이후 발병하기 시작해 일단 진행이 되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숨쉬기가 곤란해 지속적인 ‘산소요법’만이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정도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폐 50% 손상돼야 증상 나타나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 등 가벼운 호흡기 질환과 비슷해 자가처방 등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천식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적잖다. 단순히 노화 탓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도 COPD 환자의 75% 정도가 제대로 진단받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COPD는 AIDS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4위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도 COPD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7개 대학 병원의 COPD 진단환자 및 9개 대학병원의 입원환자를 조사한 결과 COPD 진단 및 입원 환자가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5년새 진단환자는 30%, 입원환자는 32% 증가)한 것이다. 환자는 40대 이상 중년남성이 80%를 차지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욱 증가해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특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D에 의한 사망률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국내에서는 천식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COPD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1970년대 후반부터 담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점과 높은 흡연율을 감안하면 잠재하는 COPD 환자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기·천식으로 오진되기도
COPD의 증상은 기침, 천명, 반복되는 폐감염 및 객담 등이다. 이로 인해 며칠씩 잠을 자지 못해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고 더욱 심해지면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COPD의 주요 원인은 흡연. 그 외에 대기오염과 나무·석탄 스토브·히터의 사용에 의한 실내공기오염, 직업상 노출,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으나 한국인에게서는 특정 유전자 결핍에 의한 폐기종이나 COPD의 보고 사례는 없다.
COPD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넓히고 최소한도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질환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금연은 COPD 치료의 첫걸음이며 병원에서는 약물요법과 산소치료 등을 이용한다. 특히 하루 15시간 이상 장기적으로 산소를 투여하면 만성호흡부전을 앓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이 밝혀지는 등 산소요법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병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산소투여가 권장되고 있다. 단 이때는 반드시 필요한 산소량을 처방받아 투여해야 한다. COPD가 급속도로 악화돼 적혈구용적률이 55% 이상인 경우에는 정맥절개술을, 커다란 공기주머니(대기포)가 있을 때는 수술로 기종을 제거하는 것도 고려된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영환 교수는 “COPD는 폐암보다도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빠른 치료와 금연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예방활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건강 위한 생활 지침
1 담배를 끊고 흡연장소·매연 등 폐에 해로운 환경을 피하라. 2 유산소 운동을 통해 폐를 건강하게 유지하라. 3 감기·독감 등의 치료를 통해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게 하라. 4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해 건조한 겨울철에 호흡기가 자극받지 않도록 하라. 5 비타민C가 많은 과일, 현미, 호두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라. 6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흡연자는 1~2년에 한 번, 비흡연자는 3~4년에 한 번)를 받아 폐건강을 확인하라.
[뉴스메이커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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