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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너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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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5-11-22
가정폭력, 너를 고발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영원히 어느 곳에 감금해두고 싶어요.” 아버지의 음주폭력에 시달려온 심모군(16)이 최근 알코올중독정보센터(www.neuropsychiatry.co.kr) 상담실에 올린 충격적인 글이다. 아버지가 거의 매일 술주정을 하며 자신과 동생, 어머니를 마구 때려 더이상 가족으로 함께 살 수 없다고 심군은 호소했다.
최근 20여년간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던 주부가 남편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가정폭력에 대한 문제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망가지는 가정이 많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대처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양태는 단순폭력의 정도를 넘어 종종 반인륜적인 흉악범죄에 이르기도 한다. 가족관계마저 끊을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른 가정이 적지 않지만 사회는 ‘남의 집안일에 왜 사회가 끼어드나’ 하는 식으로 못본 체해왔다.
술마시고 때리는 남편을 목졸라 살해한 이모씨(36)는 그동안 수차례 경찰에 폭력신고를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여고생 김모양(18)는 아버지의 참을 수 없는 폭력에 고민하다 상담코너에 글을 올렸다.
김양은 “3년 전 엄마와 이혼한 아빠가 툭하면 술을 먹고 와 나를 성폭행하겠다고 협박하고 엄마를 성폭행했다”며 “아빠는 엄마와 사는 우리 집에 칼을 들고 들어와 찌른다고 위협하기 일쑤이며, 할머니는 엄마를 때리는 아빠를 말리다가 뼈가 부러져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고 고발했다. 김양은 현재 동사무소에서 받는 돈으로 학비를 대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이른바 ‘모자가정’ 소녀다.
전북에 사는 곽모씨(24·여·회사원)는 “아빠가 술만 드시면 엄마를 때리는 등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병원에 데리고 가려 하면 가족들을 오히려 죽이려 한다”고 대책을 원했다. 경남의 직장인 조모씨(24)도 “술 때문에 다쳐 뇌수술까지 받은 아버지가 요즘도 술만 마시고 다 죽여버린다고 협박해 매일 가족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더이상 참지 못해 내가 무슨 일을 낼 것만 같다”고 말했다. 강모씨(30·회사원) 역시 “아버지가 신혼 초부터 30년간 어머니에게 저녁 9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욕설과 폭행을 계속해왔다”며 “수면제를 타서 먹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직장인 정모씨(25·여) 또한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잠은 자지 않고 어머니를 때리고, 말린다고 더 때리곤 했다”며 “이제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차라리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대생 유모씨(22)는 “초등생 때까지는 폭언에 그쳤던 아빠가 이제는 유리창을 깨고 냉장고와 전등을 부수며 폭행을 거듭해 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을 부른 적도 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정폭력에도 주부들은 좀처럼 이혼을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의 한 주부(30)는 “남편이 칼을 들고 죽이니 살리니 하며 폭행해 이혼을 열두 번도 생각했지만 초등 3·6년생인 아이들 때문에 참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가정폭력도 그냥 지나칠 수준은 아니다. 직장인 이모씨(21·여)는 “어머니가 술만 마시면 포악해져 어머니 폭행으로 머리가 찢어져 꿰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한 여대생(21·휴학중)은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가 간경화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도 술에 손을 대 취하기만 하면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5남매가 지쳤다”며 “자살하려고 부엌칼을 잡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 지역정신보건사업 지원단 자료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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