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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심리치료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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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11-22

미술로 심리치료 아세요?

청소년 등에게 그림 그리게 한 뒤 심리 분석


“높은 이상을 꿈꾸는 아이 같아.” “군림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YMCA 빌딩 7층. 50여명의 여성들이 도화지에 담긴 커다란 나무 그림을 보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이 그림을 그린 학생의 심리상태에 대해 나름대로 진단하고 있는 것. 그림 속의 나무는 뿌리와 기둥이 지나치게 굵었고 ‘아이 좋아’라고 말하며 활짝 웃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인데 자신의 남성성에 대해서 눈을 떠 가는 상태가 내재돼 있죠.” 사단법인 성심인성연구원(www.kimed. org)의 김금숙 원장이 이 사례에 대해 설명하자 강의를 듣던 여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천시가 마련한 무료 여성 자원봉사자 전문교육 중 ‘미술치료 상담과정’의 한 장면이다. 미술치료는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이 그림이나 점토 등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도록 한 후 그것을 보고 그 사람의 정서 상태를 진단하고 회복을 돕는 심리 치료의 하나다.

수강생들은 학교에서 상담교사를 하거나 아동시설, 노인시설 등에서 상담을 하는 자원봉사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되는 강의는 처음 개설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어 접수 당일 마감이 됐다.
이날 수강생들은 유치원생이 된 것처럼 꽃 모양, 자동차, 잠자리, 별, 소년 등 형형색색의 스티커를 도화지에 붙였다. 평소 상담자의 입장에 있던 이들이 이날은 상담을 받는 입장이 돼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김 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수퍼맨이 돼 못된 남성들을 혼내주는 그림을 그린 여성에게 김 원장은 “현재 또는 과거에 남성들에게 상처받고 억압된 감정이 마음 속에 있다”고 말했다.

미술치료는 그림이나 대화를 통해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그것을 통해 정서가 순화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치료까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1주일에 3~4회 여성회관 등을 순회하면서 무료 상담을 하고 있다는 이정숙(55)씨는 “자폐아동이나 치매노인들과 상담할 때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곳에서 배운 미술치료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달부터 초·중·고교에서 상담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순(53)씨는 “왕따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그림을 통한 상담을 해봤더니 반응이 매우 좋더라”고 했다.
김 원장은 “최근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기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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